후지쯔 충전기&충전지(AA, AAA) SET
우리 가족들은
내가 출사를 떠나기 전에
가방을 싸는 모습을 보면서
"카메라만 챙기면 됐지 뭘 그렇게 챙겨?"
라고 물어보신다.
그치만 사진은 정말 많은 준비물을 필요로 하는 취미다.
다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악세서리와
필수가 뭐 이리 많아? 할 정도로 많은 필수 용품이 있으니까.
간소하게 챙긴다는 명목으로 짐을 덜어내다간
이렇게 짜증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가장 좋은 건 출사 전에 꼼꼼히 체크하고
정말 필요한 물건만 정리하는 것이지만
출사를 하도 많이 다니다보면 매번 체크하는 것도 일이다.
(매일 학교에 가는 학생이
필통에 샤프, 볼펜, 지우개, 샤프심이 잘 들어있는지
아침마다 확인하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사진쟁이의 카메라 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피가 커지고, 무거워진다.
이렇듯 준비에 준비를 요하는 취미이기에
오늘은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도구를 소개해볼까 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카드나 배터리가 없는 상황을 위해
카메라 가방엔 항상 여분의 카드 한 장과
여분의 배터리를 하나 넣어두어야 한다.
뭐 그렇게까지 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번이라도 교과서를 빼먹어 본 사람이라면
부디 여분을 챙겨두기 바란다.
당신은 언젠가 중요한 순간에 이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니까.
그 다음 챙겨두면 좋은 제품은 충전지다.
야경 촬영을 좋아하는 나는 함께 출사를 다니던 사람들이
촬영 직전 플래시나 릴리즈에 넣어둔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나에 2000원 밖에 안하는 건전지라고
그냥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구입한 건전지가 실제로 사용한 시간보다
단지 장비에 장착되어 있었단 이유로 어느순간 방전되어버린다면
그냥 공기중에 돈을 흩뿌리고 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플래시, 릴리즈 등 부수 장비를 이용하는 사진 유저에겐
반드시 충전기 및 충전지를 함께 구매하기를 권장한다.
옛날엔 충전지가 비싸서 건전지를 쓰는 게 이득이었지만
요즘엔 4알에 1만원대 가격이 형성되어서 5번만 충전해도 흑자가 된다.
나도 이번에 캐논 스피드라이트를 들이면서
묵혀 두었던 S사 충전기와 E충전지를 꺼냈었다.
그런데 충전기는 어댑터와 접촉 불량으로 과열이 심하고(휴대폰 충전기처럼)
충전지는 분실로 수량이 맞지 않아 새로 구입해야 했다.
그런데 마침 디지털카메라매거진(DCM)에서
후지쯔 배터리 SET의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었다.
내가 필요로하는 수량보다 충전지의 숫자가 적었지만
써보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지원했다.
그렇게 이 제품 구성이 도착했다.
=== 예의상 첨부한 제품 설명구간===
* 제품이 성능이 궁금하지 않으면 넘어가도 좋습니다.
후지쯔는 충전지 중에서도 특별한 기술을 적용해 수명을 압도적으로 늘린 제품이다.
모델은 블랙과 화이트로 두개가 있는데
블랙은 사진용, 화이트는 가정용이라 생각하면 좋다.
블랙이 사진용인 이유는 용량이 타입 2550mAh로
스트로보에 장착시 1080회 발광이 가능하고
영하 20도의 온도에서도 정상작동하기 때문이다.
또한 1년 동안 꾸준히 사용해도
최대 충전량의 85%를 유지하는 든든한 내구성도 한 몫한다.
아쉬운 점은 괴물같은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충전횟수가 500회로 적다는 것인데,
사실 워낙 대용량이라 500회를 다 쓰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화이트 모델의 경우는 용량이 낮고
저온에 취약한 대신
재충전횟수가 2100회로 굉장히 높다.
이론적으로는 집에서 가정용으로 사용하면
3대에 물려줄 수 있는 충전횟수다.
====== 설명구간 끝=====
그런데 제품을 받고 보니
이게 리뷰를 쓰기가 참 애매하다.
충전기와 충전지를 뭘로 칭찬하고
뭘 비판할 수 있을까?
충전지는 타 제품에 비해 짙은 검정색이 매력적이라는 것과
전용 케이스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건전지는 충격에 예민한 제품이기에 케이스가 꼭 필요했는데
E사는 맞춤 케이스를 판매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S사 충전기가 겉으론 멀쩡하지만
어댑터 연결부의 마모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게 아쉬웠는데
후지쯔의 경우 어댑터 일체형으로 수명이 조금 더 길 것 같다.
하지만 여기도 아쉬운 점이 있다.
사진에서 보이듯 다른 구멍을 막는다.
그렇기에 오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면 이 제품을 추천하고
그렇지 않다면 어댑터가 분리된 S사 버전을 추천한다.
한 보름 정도 스트로보, 손전등, 침대 조명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하면서
체험단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사용자로서 만족했다.
건전지를 갈아 끼우는 것마저 귀찮은 현대인으로서
금방 방전되고 용량도 적은
E제품을 쓸 때보다 확실히 오래가는 점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용으로 사용할 제품도 모두 블랙 라인으로 구매를 결정했다.
아, 나는 앞서 말했듯 체험단을 하기 전에도
충전기와 충전지 구매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DCM 측에서 제공한 건 내게 필요한 수량보다 적었다.
그래서 후지쯔 충전지 한 대와 배터리 12알을 더 구매했다.
물론 이 모든 배터리를 카메라에만 사용하는 건 아니고
집안에서 사용하는 리모콘, 현관문 잠금장치, 무선마우스 등에 사용한다.
장황하게 설명하고 거창하게 써내려왔지만
오늘 추천한 도구는
간단히 말해 충전기와 충전지다.
제품 리뷰를 겸해서 작성했기에 후지쯔 이야기가 많지만
꼭 후지쯔 제품이 아니라도 나와는 크게 상관 없다.
다만, 실내보다 야외에서 촬영이 많은 사람이라면
겨울 촬영시 영하 20도를 견디는 후지쯔의 블랙 모델을 추천한다.
배터리는 은근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소모품이다.
사진을 오래하고 싶고 현명하게 즐기고 싶다면
건전지보단 충전지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