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사체 A15i 알루미늄 삼각대
카메라를 시작한지 어언 10년
그동안 총 5대의 삼각대를 써봤다.
처음엔 스마트폰용 삼각대처럼 작고 가벼운 싸구려 삼각대를 쓰다가
디카가 시멘트에 헤딩하는 사건이 벌어졌었지...
그땐 바람이 세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삼각대가 후져서 미풍에 픽 쓰러진 것이었다.
그래서 dslr을 살 땐 좋은 삼각대를 샀다.
멍청하게 카메라 삼각대니까 카메라 브랜드 것이 좋겠지 하면서
카메라 브랜드에서 삼각대를 샀더랬다.
하지만 녀석은 5개월만에 똑 뿌러졌고
한 쪽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로 두어달 정도 더 쓰다가 버렸다.
그 다음으로 들여온 녀석이 국민 삼각대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녀석인데
확실히 튼튼하기로는 최고였던 것 같다.
그래서 녀석을 3년 정도 쓰다가 같은 브랜드의 다음 버전을 샀다.
그리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전 버전보다 약해졌는데 크기와 디자인 그리고 부피는 변화가 없는
하향패치를 크게 한 방 먹었기 때문이다.
이녀석은 들고다니면 옆사람 뒷사람 앞사람을 다 치게 되고
무게는 애 셋 딸린 아버지가 느끼는 삶의 무게, 가장의 무게처럼
천근만근 같다.
결국 새로운 삼각대를 알아보다가
나처럼 삼각대 충에게 은총을 베푼다는 기회를 듣고
이 삼각대의 리뷰어를 자청했다.
그랬더니 이녀석이 집으로 왔다.
정말이지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녀석은 진짜 좋다.
일단 다 폈을 때 다리 길이가 내 눈높이에 딱 맞는다.
다 펼치면 160cm정도 인데 센터컬럼을 제거하면 13~15cm까지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서 찍은 사진이 이거다.
삼각대를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는데
삼각대는 길면 줄이면 된다.
짧은 삼각대는 늘릴 수 없다.
무조건 150cm 이상은 사야한다.
그리고 가방 속에 쏙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뒤로 걸어도 사람과 부딪히지 않는다. 딱 좋다.
근데 더 좋은 건 1.2kg도 안되는 무게라서
솔직히 보급기를 쓰는 나로서는 카메라보다 가볍다.
역대 삼각대 중에서 제일 긴 삼각대인데 줄이면 제일 짧다.
그리고 제일 가볍다.
여기서 게임 끝. 삼각대는 길고 짧고 가벼우면 되는데 다 갖췄다.
제공해주신 업체에선
라피드 라킹 시스템으로 빠른 확장과 축소 및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해달라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하나도 못알아 듣는다.
그냥 다리 끄트머리에 잠금 장치를 돌리면 잠금이 한 번에 다 풀린다. 그게 참 좋다.
필요할 땐 각각을 닫을 수도 있어서 좋다.
잠금 방식이 기존의 똑딱이들이랑 달라서 편하지만 적응하려면 하루이틀 더 써야 할 것 같다.
눈으로 안보고 잠금을 풀었다 걸었다 했었기 때문에 여전히 엉뚱한 곳을 더듬거리고 있다 ㅋㅋ
앞서 말했듯 제품을 제공받고 썼다. 하지만 공짜라고 칭찬하진 않는다.
이전에 썼던 리뷰들 보면 알겠지만 난 아닌 건 악평한다. 근데 이놈은 정말 좋다. 추천한다.
자세한 정보는 : https://goo.gl/6a8A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