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예술회관역
퇴근길은 따분하다.
지하철을 이용할 땐 더 그렇다.
좁디 좁는 공간에선
책을 읽기도 어렵고
자꾸 끊기는 인터넷은
스마트폰 마저 재미없게 한다.
그런 퇴근길을
아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친구가 있다.
바로 독고.
기나긴 출근길을
한 걸음 짧게 만들어주는
우리 회사 동료이자
동네 주민.
평소엔 내가 먼저 내리는데
오늘은 그가 먼저 내렸다.
그가 사라지자
지하철이 또 다시 지루해진다.
사진은
그가 사라진 계단이다.
2018. 03. 30
in 예술회관역
아그파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