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도화동
이사간 아파트의 화단은 처참했다. 이제 막 심겨진 나무와 풀들이라서 듬성듬성 빈 가지가 보였고 4월에 피었어야 할 꽃이 이제야 간신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런 화단을 볼 때마다 이사오기 전 아파트에 있었던 무성한 화단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아침마다, 저녁마다, 화단을 볼 때마다 '이녀석들이 언제 피어날까...'하며 아쉬워했다.
그런데 오늘 출근길에 어제는 보지 못했던 꽃이 피어있음을 발견했다. 나의 아쉬움에 눈칫밥을 먹었는지 다른 가지들과 달리 유난히 예쁜 꽃잎을 키우고 있었다. 문득 완성된 아름다움 만을 기대하고 바라면서 자라나는 녀석들을 너무 무시했던 건 아닌가하는 반성이 들었다.
2018. 05. 10.
in 도화동
아그파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