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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남편 김광석 Jul 11. 2018

어릴 땐 공사가 정말 싫었다.

오늘의 노가다를 떠올리며

어릴 땐 공사가 정말 싫었다.


시끄럽고 먼지가 날리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공사장이 아름답게 보인다.  


저 공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갔을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저 안에선 얼마나 많은 땀이 흐르고 있을지
이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고
몸을 굴리며 지은 아파트에서 잠이든다.


그리고 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집은
저 시끄럽고 먼지가 날리는 곳에서 나왔다.


나의
시끄럽고 먼지가 날렸던 오늘은
어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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