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툰남편 김광석 Apr 18. 2018

저녁이 달갑지 않은 날

이럴 땐 저녁이 없었으면 한다

노을이 진다.

평소 같으면 사무실을 붉게 물들일 녀석이

무지무지 반가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이 담긴 날은 달랐다.

유난히 저녁이 오지 않길 바랐지만

녀석은 야속하게도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늘을 물들였다.


자신이

내 휴가의 마지막 날을 비추는

유일한 빛인줄도 모른채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것은 바다에도 있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