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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달갑지 않은 날

이럴 땐 저녁이 없었으면 한다

by 서툰남편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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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진다.

평소 같으면 사무실을 붉게 물들일 녀석이

무지무지 반가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이 담긴 날은 달랐다.

유난히 저녁이 오지 않길 바랐지만

녀석은 야속하게도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늘을 물들였다.


자신이

내 휴가의 마지막 날을 비추는

유일한 빛인줄도 모른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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