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저녁이 없었으면 한다
노을이 진다.
평소 같으면 사무실을 붉게 물들일 녀석이
무지무지 반가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이 담긴 날은 달랐다.
유난히 저녁이 오지 않길 바랐지만
녀석은 야속하게도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늘을 물들였다.
자신이
내 휴가의 마지막 날을 비추는
유일한 빛인줄도 모른채 말이다.
따뜻한 가슴을 지켜내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세상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