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툰남편 김광석 Dec 14. 2019

신도림라마다웨딩홀 촬영 전날

사진가 김광석의 촬영일지

내일은 '공식적으로는' 첫 본식 메인촬영이 있는 날입니다. 그것도 조명이 굉장히 좋고 아름다운 신도림 라마다 세인트그레이스홀에서 있는 예식이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상황에 찾아온 과분한 기회이기에, 며칠 전부터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공부만으론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는다 생각해서 신도림 라마다 세인트그레이스홀에 찾아갔습니다.


집에서 왕복 4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간다고 해도 10분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황이었지만... 벼락치기 연습 따위로 갑자기 대작가가 될리는 없지만...


그래도 연습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신도림 라마다 매니저님들은 당황하시는 표정이셨습니다.

이제까지 이렇게까지 하는 작가님은 없던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도 신랑신부님께 좋은 사진을 드리고 싶어서 왔다고 하니, 선뜻 세인트그레이스홀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신도림 라마다 세인트그레이스홀의 조명은 모두 꺼져있는 상황이었지만, 매니저님께서 제가 필요한 상황에 맞게 켜주셨습니다.



식장에선 플로리스트 분들께서 내일 예식을 위해 신선한 꽃을 배치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셨는데, 작업에 방해될까봐 조심스러워하자 괜찮다며 내일 주인공들을 예쁘게 찍어달라고 응원 해주셨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비록 서로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내일의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혼식을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 며칠동안 열심히 해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경험 이후 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아니,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주제를 알기에 대작을 찍겠다는 욕심까진 없습니다.

그저 제 역할을 잘해내고 싶습니다.


저의 부족함이 그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는데 작용하지 않도록 말이죠.




글/사진 : 김광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