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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남편 김광석 Sep 05. 2016

『Coke Viator』, 여행하는 코크

'코카-콜라'에 서울 여행의 감성을 담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읽어야 할 글

1편 : 『Travel B』, 여행을 브랜드에 담다

2편 : 『Travel B』의 연습사진


1편과 2편을 걸쳐서 진행된 나의 프로젝트는 또다시 '우연히' 결실을 보았다.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준비해놓고 그 시작이 되는 프로젝트를 '우연히'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이 모여 필연이 된 셈이었다.


간략하지 않설명하자면, 그날은 2016년의 '진짜 가을'이 온 날이었다. 나는 독서토론 동아리 '똘레랑스' 사람들과 함께 있던 중 페이스북 페이지 '책벌레'의 이가희 님의 사인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책벌레 방송에서 이가희 님이 '철든책방'을 소개하고 있었다. 나는 나의 멘토이자, 우리 모임의 장이며, 나의 모델이 되어주기로 약속했던 나영웅 형에게 '철든책방'을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모델 : 나영웅 / 포토 : 김광석 / 2016
그는 나의 단골 모델이다.


<진짜노홍철이다> 김광석 2016
연예인을 찍으려니 손발이 떨린다.


그렇게 나는 난처음으로 해방촌 땅을 밟았다. 해방촌이 왜 해방촌인지도 알게 됐고, 철든책방을 방문해 노홍철 씨도 만났다. 그는 정말 잘생기고 목소리도 굵었다. 그리고 나를 '지적인 광석 씨'라고 표현하며 싸인도 해줬다.

 

<지적인 광석씨> 김광석 2016
그는 나에게 '지적인 광석씨 푸하하하하' 라고 써 주었다.


철든책방 투어 중에 알게 된 해방촌은 코카-콜라와 어울리는 곳이었다. 전통이 머물러 있는 듯한 건축물과 그런 건축물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고지는 코카-콜라를 표현하기에 딱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 손에 코카-콜라가 없었다. 하필 소품으로 들고 다니던 코카-콜라 병도 놓고 왔다.


운이 좋게도 뷰가 좋은 편에 속하는 곳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콜라를 팔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콜라'가 있냐고 물었는데 그것도 있었다. 정말 이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준비와 시작, 모든 단계에서 '우연'이 '필연'처럼 나를 도왔다.


<the100foodchef> 김광석 2016
옥상뷰가 맘에 들어서 간 곳인데, 버거는 더 맘에 들었다.


소품도 준비됐고, 적당한 장소와 후보지 두 곳도 정해뒀다. 이제 촬영만 하면 됐다.




아아 운명이여,

촬영을 시작하려니 마른 하늘에 비가 내렸다.

비 내리는 하늘, 비온뒤 하늘

빗줄기는 보이지 않았다.
맑은 하늘에 태양빛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오직 '쏴아아'하는 빗소리와
촉촉해지는 머릿결만이 비의 존재를 중명했다.


SNS에는 서울 일대에서 소나기가 지나가고 무지개가 떴다며 예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내가 있던 남산 일대는 지대가 높아서인지 비가 계속 내리다가 2시간이나 지나서야 그쳤다.

비가 그친 것은 반가웠지만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2시간이나 뻐기는 손님이 반가울리 없었다. 결국, 버거집 사장님은 내 자리를 구석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해왔다.


<더백푸드트럭1> 김광석 2016
<더백푸드트럭2> 김광석 2016
<버거와 코크> 김광석 2016


가장 구석자리에 짐을 옮기고 촬영을 시작했다. 사장님은 좋은 뷰를 차지한 사진쟁이가 빨리 나가줬으면 하는 눈빛이었다. 그 눈빛이 마음에 걸려서 추가 메뉴를 시켰지만, "다른 사람들도 있는 자리니 구석으로 옮겨주세요"라는 말이었다. 솔직히 프로젝트 욕심이 아니었더라면, 미움받을 행동도 하지 않았을 것인데 이날만은 조금 욕심을 부리고 싶었어서 민폐임을 알면서도 버텼다.

대신 미안한 마음에 옥상으로 올라오사람에게 사진을 무료로 찍어서 보내주는 방법으로 나름대로 재능기부를 했다. 이들 중 쌍은 SNS에 사진을 업로드하며 가게 홍보를 확실히 했으니, 광고를 제대로 해준 셈이라고 합리화 했다.


<내가 있는 풍경> 김광석 2016
핸드폰으로 풍경을 찍고,
그 사진을 다시 찍었다.
그러자, 풍경 안에 내가 들어갔다.


<비에내린빛> 김광석 2016


비가 내릴 땐 비를 원망했는데,
비가 내린 자리를 따라 내리는 빛을 보면서
비에게 감사했다.
고마워 비야.
(나는 참 간사하다ㅋ)


눈치를 버틴 보람이 있었다. 비가 그치고 넓은 하늘이 열렸다. 태양과 구름도 적정한 자리에서 나를 돕고 있었다. 콜라를 들고 그동안 연습했던 다양한 구도를 시도했다. 구도를 시도하다보니 의도한 느낌이 살지 않았다. 그냥 '콜라사진'이었다. 구도 욕심을 버리고 빛, 구름, 소매, 손모양 등 세심한 것까지 하나 둘 잡아가며 다시 찍었다.

처음엔 해가 지는 것 같아 시간에 쫓겼지만, 나중엔 시시각각 변해주는 하늘빛이 천운인 것 같아 너무 행복했다.  『Travel B』의 첫번째 B인 「Coke Viator」는 그렇게 시작됐다.




Travel B

Chapter 1 : Coke Viator

<구름담기> 김광석 2016


구름이 달콤해 보인다.
설탕 대신 콜라만드는데 사용해야지.
<노을담기> 김광석 2016
구름을 녹이는 데는 노을 만한게 없다.
노을도 담자.


<Light Coke> 김광석 2016
하늘이 맑고 투명하다.
내 마음도 덩달아 맑다.
맑고 투명한 것은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가 없는 것은 빛을 발한다.


<Coke Sunset> 김광석 2016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서울의 노을을 코크에 담았다.


<Magenta Coke> 김광석
노을의 절정, 마젠타
마젠타를 코크에 담아,
Magenta Coke


<shine your light on coke> 김광석 2016
노을이 끝나면 어둠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어둠 대신 낭만이 찾아왔다.


<Coca-Cola Blue> 김광석 2016
코카콜라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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