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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너머의 마음을 찾아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하는 동화 : 열 여덟번 쩨 이야기

by 워킹맘의 별빛 동화

자연은 늘 우리에게 말한다.


나무는 서로의 그림자를 탐하지 않고,

풀은 옆자리의 풀을 밀어내려 애쓰지 않는다.

그렇게 서로의 다름이 자연스럽게 섞여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이상하게도 다르다.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부터 ‘나눔’보다 ‘나뉨’이 더 익숙해졌다.

서쪽과 동쪽처럼 나뉘고, 옳음과 틀림으로 나뉘고,

목소리 큰 사람의 말 한마디에 서로를 경계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세계에도 자연스레 '편 가르기'와 '경계 짓기'가 스며들었다.


“쟤는 우리 편이야?”

“저 아이는 요즘 저쪽 애들이랑 다녀.”

아무 의미 없는 말들이 갑자기 누군가의 성격을, 관계를, 미래까지도 결정해버린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작은 오해와 말 한마디가

어떻게 숲을 둘로 쪼개는지를 담았다.

동물들은 원래 하나였지만,

두 대장의 말이 숲을 갈라놓았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이

거대한 진실 때문이 아니라

아주 작은 왜곡과 반복된 말들에서 시작되는 것과 비슷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사회가 더 안전해지기를 바랐던 규칙은

어느새 책임을 떠넘기고 서로를 단죄하는 도구가 되어버린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크고 작은 갈등,

어른들이 일터에서 마주하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들…

그 속에는 항상 ‘규칙을 지켰냐, 안 지켰냐’가 남는다.


그래서 이 동화는 질문을 한다.

‘누구 탓’보다 ‘어떻게 함께’를 먼저 생각하고,

‘규칙대로’를 넘어서 ‘마음대로’(마음의 진심)를

다시 떠올리게 해 스스로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제1화 — 두 개의 언덕, 하나의 진실

푸르른 숲에는 본래 한 가족처럼 지내던 동물들이 살고 있었어요.

토끼, 다람쥐, 여우, 곰, 새들… 모두 같은 햇빛 아래 함께 뛰놀던 친구들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숲은 동쪽 언덕과 서쪽 언덕으로 갈라져 버렸어요.

서쪽 언덕의 너구리 대장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동쪽 언덕 녀석들은 우리를 노리고 있어. 먼저 대비해야 해.”

동쪽 언덕의 여우 대장도 외쳤지요.

“서쪽 언덕이 우리를 적으로 여긴대! 뭉치지 않으면 당할 거야!”

처음엔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동물들은 작은 실수도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저 곰이 우리를 노려봤어!”

“저 고양이가 나를 일부러 밀쳤어!”

서로 향하던 눈빛은 점점 날카로워졌어요.


어느 날 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여우와 너구리 대장이 만나 속삭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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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아이들의 말과 사회현상을 글 소재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동화를 만드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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