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동화, 어떤 생각을 나눌까? 세 번째 이야기
세상 한가운데 우뚝 솟은 산.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았지만 쉽게 말하지 못했던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세 동물이 산을 오릅니다.
부엉이는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고,
독수리는 플라톤처럼 그림자 너머를 보려 하며,
거북이는 칸트와 로사처럼 옳음과 속도의 문제를 묻습니다.
이 동화는 철학을 어렵고 멀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과 유쾌한 대화, 코믹한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을 만나게 합니다.
동시에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삶의 문제를 비춥니다.
왜 우리는 질문하는 사람을 불편해할까?
왜 진실보다 익숙한 그림자를 더 믿게 될까?
왜 꾸준함을 칭찬하면서도 느린 존재는 기다려주지 못할까?이 동화는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용기를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 이 동물들과 함께 산을 올라가 볼까요?
세상 한가운데에는 구름이 뭉게뭉게 걸쳐 있는 아주 높은 산이 있다.
산은 너무 높아서 새들도 중간쯤 날다가 쉬어야 했다.
동물들은 가끔 그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산 꼭대기에는 신이 살고 있대.”
어떤 동물은 슬플 때 그 산을 바라보았고,
아플 때, 세상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을 때에도 그 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언젠가 저 산을 올라가 신을 만나 물어봐야지.”
지금부터 소개할 동물들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 동물들이다.
그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씩 질문을 품게 되었고, 결국 그 질문을 들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먼저 이야기할 동물은 부엉이다.
부엉이는 낮에는 자고 밤에 활동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요즘 부엉이는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숲의 낮이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정말 시끄러웠다. 아주 아주 많이.
다람쥐는 도토리를 굴리며 소리쳤다.
“이건 내 거야!”
토끼는 귀를 펄럭이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먼저 봤어!”
다람쥐가 펄쩍 뛰었다.
“먼저 봤다고 네 거야?”토끼도 펄쩍 뛰었다.
“그럼 먼저 잡은 사람이 주인이야?”
그때 여우가 천천히 걸어왔다.
여우는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먼저 구경하는 동물이었다.
도토리를 한번 보고 토끼를 한번 보고 다람쥐를 한번 보더니 여우는 말했다.
“둘 다 틀렸어! 먼저 먹는 사람이 주인이지.”
그리고 여우는 도토리를 냉큼 물고 달아났다.
“야아 아아!!!”
다람쥐와 토끼가 동시에 소리쳤다.
숲은 늘 이렇게 시끄러웠다. 아주 아주 많이.
그러니 낮에 자야 하는 부엉이는 어쩔 수 없이 눈을 반쯤 뜬 채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높은 올리브 나무 위에서 부엉이는 한숨을 쉬었다.
“후우…”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다람쥐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뭐?”
부엉이가 말했다.
“왜 그 도토리가 네 거라고 생각했어?”
다람쥐가 큰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발견했으니까!”
부엉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네가 발견한 도토리라는 걸 알았지?”
다람쥐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머리를 긁었다.
“음…”그러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넌 왜 이렇게 질문이 많아!”
토끼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여우도 말했다.
“너 때문에 머리가 아프잖아.”
다람쥐가 투덜거렸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괜히 생각하게 만들어.”
숲의 동물들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부엉이를 이상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생각은 머리를 간질간질하게 만들었고 때로는 조금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날 밤 숲은 조용해졌다.
달빛이 은빛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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