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동화, 어떤 생각을 나눌까 다섯 번째 이야기
세상을 알고 싶어 뉴스를 보지만, 화면 너머에는 여전히 마음 아픈 소식이 가득합니다.
전쟁과 재난, 이별과 상처를 바라보며 우리는 종종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이 동화의 화자 ‘타이밍’처럼, 우리 역시 많은 순간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그럼에도 바라본다는 것은 외면하지 않는 일이며, 기억한다는 것은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 일입니다.
이 이야기는 세상의 슬픔을 다 바꿀 수는 없어도, 적어도 잊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기를, 서로의 아픔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씁니다.
안녕? 나는 지구를 하루에 한 바퀴 도는 ‘시간의 아이’ 타이밍이야.
매일 똑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한 바퀴 돌지.
내가 지나갈 때마다 세상의 시계는 ‘하나씩’ 똑하고 움직여.
이렇게 되면 오늘에서 내일로 시간이 바뀌는 거야.
나의 하루를 소개할게.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하는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 키리바시.
이 나라는 바닷물 가까이에 아슬아슬하게 떠 있어.
해수면이 조금만 올라가도 마을이 잠겨버려.
오늘도 작은 마을 하나가 물에 잠기고 있어.
사람들은 짐을 싸고, 바닷물보다 먼저 떠나려 해.
나는 그 마을 위를 조용히 지나가며 속삭였어.
“내일은 조금 더 괜찮았으면 좋겠어.”
다음으로 나는 대한민국에 도착했어.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바쁘게 하루를 시작해.
학교 가는 아이들, 지하철을 타는 어른들,
어느새 스마트폰 시계를 보고 ‘지각이다!’ 하고 뛰는 모습도 보여.
여기 사람들은 시간을 쪼개어 살아가고 있어.
하지만 그만큼 기록하고, 기억하고, 발전하려는 힘이 보여.
"여기 사람들은 도대체 언제 쉴까?" 나도 궁금해졌어.
사막 위로 나의 발자국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나는 지금, 중동에 도착했어.
이곳은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싸늘하지.
모래바람이 도시를 덮을 때면, 아이들은 학교 대신 천막 안으로 피신해.
어느 마을에서는 오늘도 폭탄 소리가 들렸어,
부모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지게 해
어느 도시에서는 평화를 외치는 노랫소리가 들리지만.
여전히 병원에서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이곳의 전쟁은 언제 멈출까? 정말 끝나지 않는 걸까?”
덜컹거리는 오래된 버스를 타고, 나는 아프리카로 왔어.
햇살은 강하고, 흙먼지가 붉게 일어나지.
어느 마을에는 물통을 이고 먼 길을 걷는 아이들,
어느 도시에는 태양열을 모아 전기를 만드는 청년들이 있었어.
배가 고파도, 희망은 굶지 않게 하려는 어른들의 마음이 보였지.
한 아이의 빈 물병 위에 햇살이 내려앉았어. 노란 물이 반짝였지.
“너가 마시는 물은 흙탕물이지만, 언젠가는 맑은 물로 가득 채워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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