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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보다 진로가 먼저다

우리는 취업 이야기는 많이 하면서 왜 진로는 이야기 하지 않는가

명절 연휴를 보내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경력이직, 퇴사, 비정규직 문제 등이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디. 시간의 여유가 되기 때문에 다소 주제가 무거운 뉴스도 어느 정도 소화를 할 수 있는 시기이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취업이나 조기퇴사와 관련된 기사를 읽다 보면 취업이 어렵고 직장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은데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생각해보는 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취업컨설팅을 서비스를 받던 취준생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취업이 어렵다는 학생들을 만나보면 부족해 보이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있다.

1. 진로계획이 전혀 없었고 진로 고민도 해본 적이 없다.

2. 취업준비는 어학과 학점관리 위주로 해왔다.

3.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못 정해서 자소서에 무엇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4. 다른 강사분은 그렇게 이야기 안 하시던데요?


위의 1번부터 3번까지 3가지는 취업에 대해 구체적인 것이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4번의 경우, 취업이나 진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력과 인생경로가 달랐던 만큼 조언을 해주는 부분도 다르다. 특히, 취업을 도와주거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강사들 대부분 다르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한 사람만이 (보통은 처음 강의를 들었던 사람) 진리이고 기준이라는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다시 1~3번으로 넘어와서, 진로란 단어 조차 잘 모르고 고등학생이 대학 가는 게 진로 아니냐는 답을 하는 경우도 가끔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심각한 부분인데, 어떤 사람은 어린고 불확실성이 높은데 무슨 진로를 이야기하냐고 하는 쪽과 진로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서 이를 실행해가며 진로를 확정해 나가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나누어 조언을 주거나 지도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둘 다 맞는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이것은 사회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게 빠르다. 지금 일본은 대학생 취업률이 88%로 2~3개 정도 복수 합격하여 직장을 골라서 입사하는 상황이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잃어버린 20년으로 인해 한국보다 더 심한 취업난을 겪었던 것에 비하면 갑작스러운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일본 도쿄가스 광고를 보면 시대상이 잘 나타나 있다. 이 광고 보고 울지 말 것 (https://youtu.be/eGwyyUUiY_k). 일본과 같이 취업에 있어 구직자의 선택의 폭이 넓고 여유가 있다면 취업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구직활동을 하는 시기에 자신의 이력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취업에 대한 기준과 타협하여 직장을 구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 한국처럼 대학생 취업난이 역대 최고를 매일 경신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라면 절대로 이렇게 여유 부리면 곧바로 나이가 스펙이기 때문에 취업시장에서 밀려나게 될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는 취업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미리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해두고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해나가면서 진로계획을 계속 수정하고 발전시키면서 구직활동 시기가 왔을 때 계획해서 수행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자신을 PR 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입사의 기회를 얻으러 다니는 방법이 적절하다. 진로 고민은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의 결정은 자신의 몫이고 이미 성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어렵기 때문에 교수, 선배, 가족, 친구 등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해결이 안 되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가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들은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정한 취업스킬 교육만으로도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로 고민을 통해 자신의 경력계획을 어느 정도 가지지 못했을 경우 입사 후 조기퇴사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문제와 맞닥뜨릴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진로의 고민은 우선 해결할 수 없다는 것부터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본 작가도 진로에 대해서 지금도 고민하고 결정을 통해 한 걸음씩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큰 경력계획을 가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행복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고민을 하다 보면 그런 큰 계획을 무모하더라도 가진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금방 알아버리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매일의 작은 변화들이 지금까지의 길로 이끌어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만큼 어느 날 갑자기 좋은 날이 오는 게 아니라, 매일의 고민과 노력이 그 자리로 자신을 갈 수 있게 끔 만들었다는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그래서 고민이 하나 해결되면 다시 고민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진로 고민은 끝이 없으며 계속하게 된다. 물론 주변에 매우 안정적인 직장을 잡게 돼서 더 이상의 진로 고민을 안 하게 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정말 고민이 없을까? 그리고 수직적 조직문화와 관료제의 절정을 보여주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진로 고민 없이 안정성을 찾게 될지 모르겠지만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 계산이 되고 조직형 인간으로 거듭나야 하는 자신의 모습 앞에서 다른 형태의 고민을 꽤 하게 될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면 마치 사장으로 나의 일을 내가 하면서 스트레스 없이 살 것처럼 보이지만 월급의 고마움을 잊는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결국 고민은 생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민은 끝이 없이 계속 연결되고 그 모습을 바꾸어가며 나와 함께 삶을 계속 살려고 한다. 


취업의 과정은 어렵다. 취업을 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고 자신과 타협해 가는 마음고생이 어렵고 힘든 것이다. 취업 구직활동에 앞서 진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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