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면서 일어나는 1년간의 심리변화
창업선배가 들려주는 창업자 마인드셋에 관한 이야기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취업과 창업을 놓고 고민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부분이 취업을 선택하게 되며, 대학에서 기업가정신, 캡스톤디자인 수업과 같은 창업관련 교육을 운영하지만 실제로 창업을 선택하는 학생를 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취업을 하면 취뽀생(취업을 뽀갠 사람)에서 곧바로 퇴준생(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들리는데 실제로 취업을 다시 할 것인가? 아니면 이번 기회에 창업을? 2가지를 놓고 고민을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직장에서 대리-차장 정도의 직급에서 근무를 하면서 사회생활 경험이 있고 직장생활 정도의 업무량과 스스로의 능력을 견주어보고 다른 사람이 잘 살게 되는데 열심히 해줄게 아니라 내 인생을 위해 투자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세하게 되면 실제 창업으로 가는 순간이 됩니다. 통상적으로는 이 기간이 3개월~2년 가까이 됩니다. 생계형창업이나 프랜차이즈 창업 등 서비스업으로 가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빨리 일을 시작하는데 반해, 기술창업이나 비제조업기반의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은 좀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저는 1년간의 변화만 놓고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본 작가는 대학에서 '심리학의 이해와 활용'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상단 사진2장: 2009년 창업 당시 처음 사무실 / 하단 사진 1장: 2013년 두 번째 사무실
여기에서 주의점 1. 절대로 퇴사하고 나서 창업을 준비하지 마라
창업은 아이템 싸움이 아니라 내가 지금 직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수입(연봉)만큼은 최소한 고용주가 없이 내가 스스로를 고용해서 돈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과 계획이 있는가와의 싸움입니다. 그래서 창업을 하기로 절정했다면 직장에서는 욕을 먹지 않는 수준에서 일을 하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사실, 이 시기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나의 삶을 위해 드디어 무엇인가를 하는 듯하면서 회사일로 심신은 괴로우나 일과 후 창업을 위해 노트북을 켜고 커피를 마시면 Make High를 경험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기분이 좋은 이유는 냉철하게 말하자면 월급이 아직 들어오기 때문에 뇌피셜로 창업을 하는 기간이라 그런 것입니다.
창업에 대한 아이템을 정할 때 내 생각에는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Develop을 시작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재무에 대한 고려를 반드시 하면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재고가 발생하는 사업이라면 창고라던가 물류비용을 계산해야 할 것이며, 요식업을 하게 된다면 월임대료와 직원 인건비용, 사무실을 기반으로 일을 하는 서비스업이라면 월임대료와 개발비용(홍보물, 웹사이트, 각종 자료)을 고려해서 돈의 흐름을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자신의 인거비를 넣어서 플러스라고 결정할 수 있는 과정을 아이템을 정하면서 반드시 해야 합니다. 안하면? 3~6개월 안에 돈이 계속 지출되는 상황에서 수입이 발생하지 않아 조급함에 위축되어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주의점 2. 재무계획은 1년이다. 1년 정도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 규모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1년 정도 수입이 "0"이 더라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돈과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 여기에서 1년간 본인의 씀씀이를 관리하고 좋았던 것을 버리고 습관을 고치는 것은 필수로 놓고 계산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처럼 쓰면서 창업해서 사업을 운영하면 돈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 합니다. 그래서 자금 계획을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통상적으로 임대료와 관리비 그리고 경상비용을 러프하게 잡은 다음 + 500만원 정도 계산해놓고, 돈을 고정시킬 수 밖에 없는 임대보증금 그리고 개인의 월 생활비를 미니멈으로 잡고 1년을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여기에 직원을 두어야 한다면 필요자금이 곧 바로 2배가 됩니다. 제 경험상 작은 스타트업에 들어와서 일을 할 사람도 없고, 들어와도 곧 바로 관두거나 딱 돈 준 만큼만 한다는 사실!
제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줄인게 커피 입니다. 2009년부터 개인적으로 기프티콘을 받지 않고는 절대로 스타벅스를 가지 않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전자동 에소프레소 머신을 사무실에 두고 시작했습니다. 3,500잔 정도 마시고 4년을 쓰고 버렸었는데 저렴한 아메리카노 2,000원을 기준으로 대략 700만원 정도 되는 금액인데 커피 원재료와 기타 비용을 합쳐보면 상당히 아낄 수 있었습니다. 손님들과 거래처분들에게 믹스커피가 아닌 아메리카노를 제공했으니 이런 것은 덤이었죠.
창업을 하게 되면 자신의 비즈니스를 알리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최근 브런치와 유튜브개인방송을 통해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급한 마음에 광고, 홍보 대행업체들에게 덜컥 의뢰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시기에 자신이 서비스를 홍보해서 매출을 올려주겠다는 제안이나 전화가 오면 100% 흔들립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사업은 홍보만 잘되면 돈이 들어 올 것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시기이며, 경험이 부족하여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같이 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며 주변은 모두 적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관심없어 하며 피드백이 없다면 좋은 아이디어이고 도와주겠다고 하면 불쌍해서 립써비스 해주는 것이라는 것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여기에서 주의점3. 다 돈이다. 스스로 하지 못하면 다 돈이다.
창업을 하면 주변에서 많이 도와줄 것처럼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실제로 창업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바쁘다거나 돈을 주면 해주겠다는 식으로 바뀝니다. 애초에 가까운 지인들을 무료봉사요원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여기에서 심리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변곡점을 가지게 되는데, 개인마다 다른 부분이라 넘어가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창업 후 사람이 귀하다는 것과 이해관계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배신으로 등에 칼을 꼽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위에 제가 사진 2장을 올렸습니다. 2009년에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당시엔 제작기술도 없었고 잘 몰랐습니다. 업체를 검색해서 전화를 하면 광고된 금액과 100% 차이납니다. 그래서 창업을 같이 한 형님이 전에 다니던 회사에 디자이너에게 부탁해서 겨우 제작했습니다. 당시 제가 버버리 보스턴가방을 그 디자이너분께 선물 하고 퉁 쳤었습니다. 그게 더 저렴했기에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지금은 9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워드프레스, 프리미어, 포토샵은 혼자 할 수 있고 최근 인터넷 유튜브 개인방송도 제가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남에게 맡기면 다 돈이란 것을 깨닫고 스스로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새로운 툴을 배우거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부해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창업 초기 이런 부분을 먼저 인지하고 빌드업 해나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스스로 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혀두시거나, 시간계획을 잘 해놓는 것을 기억하셔야 할 것입니다.
여기까지의 심리적 변화를 1년 동안 다 감내했다면 마지막 남은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월급의 고마움을 잊는 과정입니다. 보통 이 과정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심리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을 위축시킬 수 있기에 미리 알고 각오하는게 좋습니다. 매달 월글날이 되면 나의 소중한 돈을 퍼가는 여러 곳들이 있기는 한데 위에 그림처럼 로그인 해주는 월급이 없다면 어떨까요? 창업 후 4~6개월 정도 수입이 늘지 않으면 계속되는 통장잔고 압박에 사업이 잘 되지 않거나 스스로 고용한 것이 잘 못된 것은 아닐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술한 주의점3에서 소비패턴을 확 바꿔야 한다는 부분을 언급한 것입니다. 퍼가는 금액을 줄이는게 월급의 고마움을 잊게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롱런이 가능합니다.
제가 1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겪었던 심리변화를 기록해 본 것입니다. 전부 제가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포스팅했습니다.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모두 힘내십시요!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강의, 원고 문의: 010-9538-4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