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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해외여행을 계획하시나요?

사직 청원서 제출 후 계획하게 되는 해외여행,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

회사를 다니다 보면 며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업무와 일정 때문에 여유롭게 쉬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느 순간 경력의 전환기를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거나, 너무 힘들어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퇴사'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대부분은 생각만 하게 되지만 어떤 특정한 계기가 생기면 곧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들도 최근에는 상당히 늘었다. 특히, 1년 미만 신입사원의 조기퇴사, 2~3년 주임급 사원의 저경력자 퇴사, 4~6년 차 실무자급에서의 퇴사 또는 이직으로 발생되는 일들이다. 그리고 퇴사가 처리되는 기간 동안 해외로 나가서 쉬면서 미래를 구상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고 여행지 탐색에 나선다. 10명 중 8명 정도는 유럽을 간다. 아마도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짧은 시간에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이국적인 느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 데다 유럽이라는 감성은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시절 유럽을 가본 사람이라면 한인민박집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온 형님, 누나, 오빠, 언니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봤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좀 정리하고 돌아올 생각이라면 기왕 쉴 수 있는 루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비행기를 타고 있으면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JAL Private Resort, 본 작가는 사실 도시보단 이런데를 추천한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퇴사 후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1. 다 필요 없다. 쉬고 싶다.

2. 일단 모르겠고 유럽은 다녀오겠다.

3. 견문을 넓히고 오고 싶다. 그래야 생각도 바뀔 거 같다.

4. 여행 가서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올 거 같다.

5. 이미 다음 직장 또는 이직할 곳이 있어서 휴가라 생각하고 쉬고 오겠다.


위에서 가장 바람직한 퇴사 후 해외여행은 단연 5번이다. 왜냐하면 경력자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경력사항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현재 근무 중인가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좀 쉬다 온 사람이라면 나사가 빠졌다는 표현이 적합한 선입견을 고용주 측에서 갖게 마련이다. 그리고 문제가 없는 사람은 당연히 이직을 결정하고 인수인 계절차를 거쳐서 우리 회사로 올 것이라는 프로세스적인 접근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5번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퇴사를 했다면 1~4번에 해당될 것이다.


그렇지만, 1~4에 해당된다면 귀국 후 다음 직장에 대해서 수평적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한계점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간 여유자금을 모았다면 당장의 실업기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취업준비생 시절과 같은 느낌을 살릴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이전 직장보다 더 좋다고 생각되는 회사를 고르려 하는 자신의 기준이 생겨버려서 구직활동에 소극적이게 된다. 이러면서 지출을 줄이지 못하고, 자신이 지금 미래를 찾기 위해 상당히 Cool한 기간을 보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직업적 성공이나 목표를 전혀 세우지 못한 채 떠밀려서 취업을 하고 퇴사를 해봤으니 다시 어렵지 않게 퇴사를 하는 반복에 빠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1~4에 해당된다면 고민해야 할 것을 아래와 같이 소개해본다.


→ 여행기간, 귀국 후 재취업의 Deadline을 반드시 정하고 온다. 2주, 1개월 상관없다. 

→ Deadline을 정했다면 귀국 후 목표 날짜까지 해야 할 일에 대한 To-Do리스트를 만들어라

→ 자신의 생각을 매일 적어라. 특히 대학시절과 회사 다닐 때 가졌던 생각들 위주로 적어라.

→ 자신의 생각을 적은 메모지에는 내가 왜 회사를 그만두었는가에 대한 진짜 이유가 적혀있다. 찾아라

→ 새롭게 만난 한국인들 중 왜 그들이 해당 여행지에 왔는지 꼭 물어봐라. 도움될 조언이 많을 것이다.

→ Landmarks여행지보다는 한 골목, 한 블록 뒤에 일상으로 들어가라. 새로운 것이 보이게 된다.

→ 수평적 이동이 어렵고 하향취업을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는 마음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라


위의 7가지만 제대로 하고 돌아와도 퇴사 후 여행의 결과물들이 매우 풍성해질 것이다.

나도 가보고 싶다


최근 조기퇴사자나 저경력자들의 퇴사와 유럽행은 일종의 문화가 되었다. 

대리급 이상 실무자의 퇴사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경력 이직도 가능하고 헤드헌팅을 통해서 새로운 회사나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컨택할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부 회사에서 퇴사를 한 상태에서 이직하는 부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의 업무 경험을 경력기술서에 잘 기술하였고 구인을 하는 회사에서 실제로 필요한 경력 직무를 수행할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입사를 권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조기퇴사자나 저경력자들은 귀국 후 상당한 시련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1년 미만의 조기퇴사자는 실제론 취업준비생이나 대학 졸업자와 다를 게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치열한 취업시장에 다시 뛰어들어야 하며 기존에 다닌 던 직장을 인생의 기록에서 어떻게 지우거나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서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된다. 대게 인턴경험으로 바꾸는데 인사팀에서는 갑근세 납입기록을 떼어보면 금방 알게 되기 때문에 어설프게 속일 생각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조기 퇴사한 사람을 믿고 다시 고용할 회사는 사람이 정말 급한 곳이 아니라면 없다. 조기퇴사자들이 잘 모르는 게 고용주 입장에서 연봉 3천3백만 원을 받는 직원 3명을 선발하면 1년에 인건비로 약 1억, 운영비로 5~7천만 원 정도는 추가적으로 들기 때문에 사람을 함부로 뽑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기 퇴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다시 믿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이다.


저경력자들은 조기퇴사자들보다는 낫다. 모아둔 돈도 훨씬 많으며 몇 년간 쌓인 인맥도 다른 직장으로의 재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자칫 재취업 구직기간이 길어지면 공무원 시험이나 국가공인 '사'자 자격증 수험생으로 진로를 바꾸거나 느닷없이 야간대학원을 진학하여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지연전술을 자신의 인생에서 구사해버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대게는 성공하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되며 머리를 삭발하고 눈썹을 전부 깎고 들어앉아 공부할 정도의 마인드가 아니라면 애초에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회사를 다녀봤기 때문에 행동가 사고가 꽤 느릿해졌다는 것을 자각하는 게 좋다. 


위와 같은 문제들은 앞서 언급한 7가지를 생각하고 온 여행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관광과 휴식은 애초에 퇴사 후 해외여행에 목적이 될 수 없다. 자신에 대한 발견을 위한 결정이라면 본 작가는 언제든지 지지를 표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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