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이라면 참고
대학원은 연구중심 기능에서 벗어나 사회 재교육 또는 평생교육원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저경력자나 취업에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직장에서 충분한 HRD 지원을 못 받을 경우 대학원 진학을 통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자기 계발을 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실제 대학원 진학과 관련하여 검색이 안 되거나 이야기해주지 않는 것들이 많다. 물론 학교마다 정책이 다르고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학원 진학에 대해 많이 받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FAQ를 작성하고자 한다.
※ 여기에 작성한 내용은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의 개인적, 주관적 의견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Q1. 대학원 입학하기 전 지도교수, 또는 학과 교수님을 찾아뵈어야 하나요?
A: 과거 논문을 작성하고 지도교수와 학생과의 관계가 끈끈하던 시절에는 반드시 교수님을 뵙고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상태에서 대학원 입학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지금도 박사과정을 입학하려고 한다면 사전에 지도교수와 연구방향과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일정 부분 마친 상태에서 지원은 형식상 하는 것이 실제 입학 프로세스입니다. 다만, 최근 특수대학원이 늘어나고 있고 논문을 쓰지 않아도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으로 운영되는 비일반대학원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교수님과의 면담이나 사전협의 없이 지원서 및 학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 다음 입학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학원은 학부와 달리 숫자로 사람을 선발하는 방식이 아닌, 교수의 재량이나 평가가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가급적 찾아뵙거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반대학원=필수 / 비일반대학원=선발인원이 많거나 논문 없이 졸업하는 경우 필수아님
Q2. 학업계획서는 형식적으로 쓰는 거 아닌가?
A. 학업계획서는 전공선택을 통해 연구목표를 제시하는 일종의 로드맵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전공 교수와 학업에 대한 질의응답 시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만약, 전공과 학업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면접에서 다른 방향으로 설득당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업계획서를 대필을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면접에서 학업의 목표를 계속해서 물어보기 때문에 도움은 받더라도 완전 대필을 맡기는 것은 결과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학업계획서=논문작성의 방향이며 지도교수 학문관심사와의 일치도를 보는 것
Q3. 논문 없이 석사학위를 받는 과정과 학위를 반드시 써야 하는 과정의 차이는 무엇인가?
A. 몇 년 전부터 대학들이 특수대학원에 입학할 학생 확보를 목적으로 학위논문 없이 석사 취득이 가능한 과정을 많이 개설하고 있습니다. 사실, 박사과정까지 입학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의 목적이 있지 않다면 논문 없이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어차피 일반대학원 4학기, 비일반대학원 5학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박사과정까지 생각있다=석사논문필요
석사에서 학업을 마칠 것이다 or 승진 시 필요해서 진학한다=석사논문 불필요
Q4. 대학원 등록금은 다 내는 것인가?
A. 일반대학원에 전일제 학생으로 입학할 경우, 장학금, 학교 연구원, 조교(교직원), 각종 지원금, 연구비 등 들어오는 수입이 있어 등록금을 대체한다고 보면 됩니다. 일반대학원에서 전일제 학생으로 교수님과 시간 보내면서 무엇인가 하는 일이 있다면 등록금은 사실상 안내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특수대학원, 교육대학원 등 비일반대학원의 경우 장학금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실제 소요되는 등록금이 달라집니다. 대부분 없다고 보는 것이 정석이고 입학기수 별로 2학~4학기 사이에 순차적으로 주는 곳도 있습니다. 본 저자의 경우 원우회장을 하면서 학비감면을 일부 받은 적이 있습니다. 비일반대학원에 입학할 경우 대학원생 신분 유지를 위해서 월 85만원 정도는 써야 한다고 보면 됩니다.
전일제=사실상 무료
비전일제 또는 비일반대학원= 5학기 중 3학기 정도는 다 내야 함,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은 장학금이 없음
Q5. 특수대학원, 교육대학원, 전문대학원 졸업하면 박사과정 입학이 어려운가?
A. 어렵지 않습니다. 박사과정은 지도교수가 허용하면 입학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입학에는 문제가 없으나 선수과목을 요구하거나 대체 인정 관련하여 다른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본 저자의 경우, 학부 수업을 3학점 들어야 하는 경우여서 수업에 몇 번가고 그룹 프로젝트는 학부생들에게 비싼 밥과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주며 때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중위권대학을 중심으로 차별이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학생 확보가 시급한 만큼 실제로 학칙이 개정되거나 더 많은 학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정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박사과정은 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졸업이 문제란 점 제 글을 몇 번 읽으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졸업이 문제
Q6. 지도교수는 입학 때 배정되는가?
A. 일반대학원의 석사, 박사, 석박통합과정 모두 지도교수와 면담 후 일정한 합의가 있어야 입학이 되기 때문에 입학과 동시에 지도교수가 배정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입학하고 나서 지도교수 변경이 가능하나 도장을 안 찍어 주기 때문에 어렵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비일반대학원(특수, 교육, 전문)은 입학하여 일정 학기 이수 후 지도교수가 임의 배정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입학하고 나서 원치 않는 교수가 배정될 수 있습니다. 물론 논문계획서를 제출하는 경우, 전공과 교수의 연구방향에 따라 배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교적 일반대학원보다 지도교수 변경이 어렵지 않으니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대학원=입학 때 정해짐, 변경 사실상 불가 / 비일반대학원=임의지정, 변경용이
Q7. 모든 석박사과정 수업에서 과정개설이 안되어 다른 전공의 수업을 듣는다던데 맞는가?
A. 학교마다 실제 교수와 개설과목에 차이가 있어서 나의 전공이 아니지만 다른 전공에 개설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공만 관련해서 수업 듣는 게 아니며, 다른 전공과정 중 관심 있는 것이나 다른 학교에서 학점교류제로 들을 수 있는 수업도 공지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다만, 학교마다 양적연구 또는 질적연구 관련 강의를 필수 이수하여야 졸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서 잘 확인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본 저자는 박사과정 중 인지하지 못하였는데 관심 있어서 들었던 수업이 다행히 질적 연구 수업으로 인정되는 과목이라 그냥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대학원이라고 해서 전공과목을 모두 듣는 게 아니다.
Q8. 학교 네임밸류가 학부처럼 영향력이 있는가?
A. 개인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본 작가는 의미 없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웬만한 학교 교수님들 대부분이 SKY-해외대학인 경우가 많으며 교수님을 보고 입학하는 것이지 학교 네임밸류는 이에 상쇄되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다만, 비일반대학원을 진학하여 석사에서 공부를 마칠 생각이라면 어느 정도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건동홍 라인까지는 졸업이 어렵지 않으나,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비일반대학원 비논문석사학위 취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 잘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가까운데 다니는 게 가장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의견을 써보자면, 제가 한 학회에 돈 내고 이사도 해보고 나름 활동을 해봤습니다. 어떤 학회는 연세대가 주력, 어떤 학회는 고려대가 주력인 식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 학부가 가지는 파워는 정말 상상 이상입니다. 학자-학문-연구의 길이 미래 인생의 진로라면 학부가 가지는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실무나 필드가 중심인 전공이라면 이런 부분은 좀 상쇄됩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대학원 네임밸류보단 교수님 인지도
Q9. 대학원 다니면서 선후배 네트워킹이 생기는가?
A. 생깁니다. 기수끼리 친해지고 졸업한 동문들하고도 일정 부분 네트워킹이 가능합니다. 특수, 전문대학원일수록 이런 부분이 강합니다. 보통 어떤 호텔을 빌려서 입학식을 하거나 선후배의 네트워킹을 끈끈하게 보여주려는 학교, 전공일수록 네트워킹이 가능해집니다. 본 작가의 클라이언트는 근무를 하며 NBA를 야간에 다니면서 동문의 추천으로 학부 때 떨어졌던 대기업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입학식이나 오리엔테이션을 어디에서 하며 어느 정도 규모의 동문들이 참가하는가를 보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입학식이나 OT 가보면 안다. 인터넷에 사진 찾아보면 검색된다
Q10. 입학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A. 두 가지를 이야기해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석박통합과정은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간에 석사는 원래 수료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석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면 그냥 대졸입니다. 그래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이 나누어져 있는 곳을 가시기 바랍니다. 졸업 리스크가 상당합니다. 두 번째가 연결되는 카테고리로 지도교수의 평판과 학위 취득률입니다. 지도교수의 평판이나 졸업률은 직접 그 학과를 다니고 있는 사람에게 듣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석박사과정 학생을 두는 교수라고 해서 반드시 연구에 관심이 있고 신진 연구자를 양성하는데 뜻이 있지는 않습니다. 이를 잘 알아보고 진학해야 시간과 돈을 날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석박통합은 걸러라. 지도교수 평판을 잘 보고 입학해라
10가지 정도 FAQ를 다루어 봤습니다. 건승하십시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