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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 규칙적 vs 마음대로

5번째 책을 쓰면서 느낀 사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5번째 책을 탈고하여 편집자와 추가 원고 및 스타일 형식에 대해서 의견 조율을 마치고 초교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0년 첫 책을 쓰면서 지금까지 책 쓰기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블라인드 면접에 자신감을 주는 책 = 면접 자신감  이번에 나올 책의 제목이다. 개인적으로 5번째 책이고 3년간 잡지사에 기고한 출판까지 합치면 나름 취업, 커리어, 경력과 관련한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왔다고 생각된다. 처음 책을 쓸 때 대부분 국문과나 문예창작을 전공하지 않은 작가이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 채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본 작가도 2010년 같은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무조건 많이 쓰면 되는 줄 알았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부분을 적어서 공감을 얻으면 책이 엄청 잘 팔릴 줄 알았었다. 현실은 쉽지 않다는 점. 실제로 최근 출판시장에서도 네임드 작가 (셀렙)가 아니라면 출판 계약을 성사시키기 쉽지 않으며 초판도 디지털 인쇄로 바뀌면서 500~1,000부 정도로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만큼 책 판매가 예전 같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 특유의 실패하지 않으려는 성향으로 작가 유명세 없이는 책을 내는 것이 모험 or 적자로 가는 길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본 작가도 마이너스 작가이기에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책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클래스도 열리고, 개인의 자서전을 써서 소량 출판하는 것도 유행했었다. 예전보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글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거나 전달하는 게 쉬워진 만큼 개인들 중에서 글을 써서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글쓰기를 하려면 어떤 마음가짐과 기술이 필요한지 제대로 정리되어 있거나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몇 가지를 같이 보도록 하자.


데이터? 객관성?

2010년 글쓰기 당시 다른 사람이 작성했거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미 나와있는 데이터나 정보로 글을 쓰는 것은 단순한 정리에 해당되며 유료로 돈을 내고 볼 만한 콘텐츠가 아니란 점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책은 기본적으로 작가의 생각을 글로 전달하는 것이기에 정리한 자료집이 아닌 생각과 철학이 담긴 글이어야 한다.


Masterpeice

마스터피스, 역작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성공한 작가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 중 하나가 좌고우면 하지 말고 작가로서 쓸 수 있는 최선의 책을 한 권 만들 수 있다면 그 책은 독자들이 알아봐 준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역작을 써보지 못했다. 몇 번 시도했으나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여 글을 중단하였고 글을 다 썼지만 공저로 낼 작가들과의 문제로 결국 출간되지 못한 경험도 있다. 작가가 다른 사람보다 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시각이라던가 아무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나 작가의 글을 통해 기존의 것이 불편하거나 개선의 공감을 얻는 글이면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론적으로는 알겠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한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전에 책을 냈던 분 중에 첫 책이 대박이 나서 그 길로 초인기 강사 겸 작가가 되신 분이 있다. 인생 역작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을 했고 원고를 3년을 쓰셨다고 한다. 책으로 낼 생각이 아니고 교육을 위해서 자신이 초보시절부터 생각해 왔던 것을 글로 정리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분은 출간 후 아침마당과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오셨고 운전 중에 청취자로 만난 적도 있다. 아는 분이 라디오에 나오니 좀 이상했다. 본 작가도 이런 마스터피스가 없고 아직 실력이 안된다. 언젠가는 한 번 이런 역작을 쓸 깜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글쓰기 좋은 작업시간

예전에 작가가 되는 법에 대한 번역서를 읽은 적이 있다. 책 이름이 작가수업으로 기억한다. 이 책에 보면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스트레오 타입인 삘(?)이 오면 막 글을 쓰고 새벽에 쓰고 이런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을 바꿔주었다. 작가는 직장인처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며, 이 습관을 이기면서 정해진 근무 시간에 글을 쓰는 전업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문법공부를 좀 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그런데 일상생활이 있고 직장을 다니거나 업무가 불규칙 적인 프리랜서라면 이러한 부분은 어려운 일이고 전업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 날 때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작가가 아닌 것이다. 이번에 책을 쓰면서 35일간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은 무조건 글을 썼는데 시간 날 때 쓰는 것보다 훨씬 더 글을 쓰는데 정리도 잘 되고 생각의 폭을 크게 가져갈 수 있었다. 탈고하면서 전업작가로 글을 쓰는 것이 무엇인지 간접체험할 수 있었다. 책을 쓰러면 정해진 시간에 꾸준하게 쓰는 게 더 좋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목차 순서대로 쓰기 or 삘 받는 것부터

목차를 처음부터 쓰는 이유는 출판 기획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큰 단원부터 세부 단원까지 구성을 해놓는데 일단 기획서를 위해서 대충 만들면 안 된다. 제대로 설계를 잘해서 목차를 만들어 둔다면 순서대로 집필도 가능하다. 물론 집필 과정에서 일부 변경은 있으나 글도 이어지고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중복해서 쓰지 않아 오히려 시간도 절약된다. 2번째 책을 쓸 때, 공저 작가님께 배운 방식은 사실 목차 해두고 시간 되고 영감 오는 것부터 쓰는 방식이었다.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보자면 순서대로 쓰는 게 초보 작가들에게는 더 좋은 방식으로 결론을 낼 수 있다. 어느 정도 내공이 되고 전문 작가 반열에 올라서지 못했다면 순서대로 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집필기간 1개월 vs 3개월

보통 실용서는 출판사에서도 빨리 내려고 하는 듯하다. 수험서, 실용서 등은 계약 시 보통 1개월이면 가능하냐는 의견을 물어보는 듯하다. 항상 그래 왔다. 그런데, 네임드 작가는 작가가 결정한다고 한다. 집필기간을 길게 주지 않기 때문에 미리 어느 정도 자신의 글을 써놓아야 기간 내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본 작가도 인기 작가, 실력 있는 작가가 아니기에 다른 계약조건은 잘 모르겠다. 


공저의 위험성

본 작가도 공저로 책을 날린 적이 있다. 4인 공저였는데, 이 중 2명이 출판권 계약까지 다 서명해 놓고 같은 콘텐츠를 다른 출판사에 이중 계약해서 그쪽으로 책을 낸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의 이름이 두 번째로 들어가는 게 기분 나빠 주 작가를 위해서 라고 했다. 이런 인간들도 있으니 조심했으면 한다. 출판사에서 공저는 기본적으로 안 좋아한다고 한다. 특히 3인 이상 공저면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고, 2인의 경우 한쪽이라도 압박하면 책이 나오기 때문에 2인 공저까지는 받는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책은 혼자 쓰는 것이다.


대형 출판사 vs 작은 출판사

누구나 대형 출판사를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첫 책이니 큰 출판사에서 내주어서 자연 판매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대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대형 출판사들은 위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네임드 작가나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출간 기획서를 보내도 연락도 안 오거나 이미 금년도 출판기획이 마무리되어 다음에 보내달라는 메일이 돌아온다. 작은 출판사의 경우, 책을 내는데 문제가 아니라 홍보와 관련한 마케팅이 부족하지만 출판사 사장님이나 담당자가 결정하면 되는 의사결정구조여서 이야기가 잘 풀리는 편이다. 세대갈등과 관련하여 2018년 기획하여 2019년 상반기까지 꽤 오랜 시간 대형 출판사, 작은 출판사 35군데 정도 출간 기획서를 보냈었다. 결과는 답장 온 곳이 6군데 정도였고 대형 출판사 2곳은 Sorry~였고 작은 출판사에서 샘플원고를 부탁하는 연락이었다. 샘플원고 A4 40매를 보냈는데 답은 없었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고 시간 보내고 있을 때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이 나왔고 10쇄 이상 찍는 대박 책이 되었다. 삶은 그런 것. -_-


이번에 5번째 책으로 블라인드 면접에 자신감을 주는 책이라는 제목으로 면접 자신감 이렇게 줄여 부를 수 있는 책을 곧 낼 예정입니다. 2016년부터 전문 외부 면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인데 타깃이 취준생이 아닌 가르치는 사람들이나 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는 사람, 면접관 해보고 싶은 분들이라 어떻게 될지 예측이 잘 안됩니다. 출판사 사정 봐서 개인적인 홍보 노력도 많이 할 생각입니다. 저와 같은 프리랜서분들 파이팅합시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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