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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그 늪에 빠지지 않기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스펙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해보자

워킹홀리데이. 누가 지었는지 이름을 참 멋있다. 다른 나라에 놀러 가서 여행자금을 일을 하면서 충당하여 스스로 여행을 하면 자신을 발견한다. 20대에 반드시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과유불급, 최근 공기업 면접관을 가면서 몇 가지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워킹홀리데이 늪에 빠지지 말라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본 작가의 해외 경험에 대해 폄하할 사람들이 있을까 해서 옛날 사진 하나 투척하고 시작하고자 한다. 본 작가는 기업에서 해외 주재원 파견과 귀임 관련 교육 및 해외 리로케이션 관련 일을 하고 있다.

2005년 캐나다에서 일하다가 휴가를 내서 미국 시카고에 놀러 갔을 때 사진이다. 어렵게 한 장 찾았다.  (아 15년 전이라니...-_-)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면접이 미루어지거나 화상면접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래도 면접은 진행되는 곳이 있기에 외부 면접위원으로 참가해서 선발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면접관도 마스크를 쓰고 지원자도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는 데다 블라인드 면접이라 신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진정한 블라인드 채용의 완성판을 보고 있는 중이다. 빨리 이사태가 끝났으면 한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서, 최근 면접을 실시하면 우선 불참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결시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비행기가 뜨지 않으니 결시가 많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최근 공기업 비정규직(임시직, 대체직, 국고사업수행직 등) 면접에 가서 "자기소개와 함께 본 공기업(원래는 이름)에 지원하고자 한 이유를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세요"라고 질문이 들어가면 지원동기가 불명확한 지원자들이 꽤 나온다. 자세히 물어보다 보면 의외로 최근 답변 중에 "워킹홀리데이 가려다가 코로나로 막혀서 취업을 하겠다고 생각을 바꾸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와 유사한 답변을 상당히 많이 들었다. 2016년부터 면접관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답변을 최근 2월부터 4월 사이에 이런 답변을 상당히 많이 듣게 되었다. 화면을 보면 졸업을 이미 한 지가 6개월~2년이 되었는데 워킹을 가려고 했다는 점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지난 학기 몇 명의 학생들이 2~3년 이상 휴학을 하고 해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점을 마이너스 스펙으로 지적했던 것의 연장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워킹홀리데이는 과거엔 영어실력을 일정 수준 요구했지만 지금은 해외에 나갈 자격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외국인이 들어와 최저임금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해주기 때문에 부족한 일손을 충당할 수 있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개인에게는 해외에서 일을 하며 지내볼 수 있는 정말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 워킹홀리데이를 몇 년에 걸쳐 여러 국가로 계속 가는 경우

- 워킹홀리데이로 한 국가에 가서 비자를 연장하며 오랜 기간 스테이 하는 경우

- 졸업 후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경우


위의 3가지 경우는 취업을 하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마이너스 스펙이다. 이 3가지가 아닌 경우, 예를 들어 대학을 다니면서 1년 정도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겸해서 다녀온 것이라면 문제 될 게 없다. 그리고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공채를 통해 일정 정도 취업준비기간과 경쟁률이 높은 곳으로 취업 목표를 하고 있다면 위의 3가지 경우는 일단 자신의 경력경로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란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의 3가지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만나보면 보통은 "외국에서 오랜 기간 경험한 것이 왜 나쁘냐"라는 질문을 겸한 나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설명을 좀 하자면, 워킹 홀리데이를 여러 나라에서 2~3년 또는 한 국가에서 오랜 기간 스테이를 하고 돌아왔다면 2~3년 재미있게 놀고 온 사람이라고 인식될 수밖에 없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장기근속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즐거웠던 시절에 대한 향수로 다시 해외로 퇴사 후 나가려 했던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시선을 바라봐 주지 않는다. 졸업 후, 워킹홀리데이를 더 위험하다. 워홀 다녀온 다음에 영어강사나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할 게 아니라면 상당한 마이너스로 작용하다. 졸업하면 취업을 해야 할 사람이 왜 해외에 다녀왔는가에 답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분명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는 것은 젊은 시절 최고의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적절하게 시간관리를 해야 하는 점 체크해 두길 바란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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