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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뉴노말 시대 프리랜서 강사

Freelancer, Free agent on lockdowns

오늘 3월 31일, 3월의 마지막 날은 프리랜서, 강사, 자영업자,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봉쇄(Lockdowns)된 지 2개월이 지난날이다. 내일부터는 3개월로 접어든다. 스스로 고용한 사람들에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상당히 가혹하다. 모두가 사정이 있겠지만 코로나사태 3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강의시장, 기업강의, 대학강의 등 프리랜서 강사들이 앞으로 겪을 일들을 생각해보고자 글을 쓴다.


프리랜서 강사 시장은 크게 2가지로 일이 들어오는 채널이 존재한다. 하나는 강의처에서 직접 강사에게 컨택하여 교육기획에서부터 실제 교육 후 ROI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에이전시가 모든 행정적인 일은 도맡아 하고 강사를 고용하여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강사 입장에서는 발주처에서 직접 받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문제는 강의를 발주하는 대학, 기관, 기업에서 대면 강의를 모두 중단하고 실시계획을 잡지 않는 데 있다. 최근 2개월간 주변에 보면 보험영업이나 특수영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강의는 대부분 pending or cancelled이다. 대부분 이 부분에서 연기되거나 다음 기회로 강의가 미루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듯하다. 단면을 보자면 연기되거나 다음에 할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전체적으로 조망을 해 본다면 집체교육에 대한 정의를 바꾸고 믿을 수 없는 ROI를 따져서 교육을 하지 않았음에도 효과가 차이가 없는 영역 등은 과감하게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학 취업교육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용노동부(당시 노동부)의 지원예산을 등에 없고 모든 대학에서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일종의 복지 개념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여기부터 투입과 성과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인식이 바뀐다면 강의 수요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강의 시장은 전사원 대상의 강의 또는 일종의 휴식 개념으로 제공하는 집체교육 등은 수술대에 오를 것이다. 집체교육은 컨설팅이나 코칭 형태의 소규모로 고성과자, 임원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강의로 한정되고 전사원을 대상으로 하거나 교양 개념의 교육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가거나 교육이 아닌 다른 활동으로 대체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갈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도 이제는 교육이 필요하여 집중할 수 있는 영역을 다시 선택지에 올려놓는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집체 교육은 상당수 발주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강의는 발주량(파이)이 줄어들면 거래관계가 있는 강사들 위주로 섭외나 교수설계를 제안받게 될 것이며 에이전시의 경우, 대형 에이전시가 아닐 경우 대부분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사업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에이전시 위주로 강의에 서는 강사 입장에서는 강의가 줄어들 것을 피할 수는 없게 된다. 즉, 다시 코로나사태 이전에 자신이 강의를 했던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거나 기다리고 있는다면 증가하는 불확실성에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실물경기에 아직 영향이 적은 편이고 이제 시작되는 시점에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시권에 있다. 이 이야기는 곧 구조조정발 프리랜서 강사 공급이 넘쳐나게 될 것이고 누군가들은 강사 양셩 과정이라며 재미를 볼 것이다. 여기에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은 1~2회 아주 저렴한 강의기회를 얻고 난 뒤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강사의 공급이 넘치면 에이전시의 강의 단가가 낮아지고 강의력이 검증되지 않았어도 스펙으로 발주처의 조건을 충족하는 강사가 많아지는 만큼 다시 한번 강의 시장 전체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글을 쓰고 있는 본 작가도 지난 2월 7일을 마지막으로 3월 31일까지 강의가 단 1건도 없다. 3월에 잡혔던 강의들 중 4월 16일로 연기된 강의 1건 외엔 전부 취소 통보를 받았다. 5월 강의 예약이 꽉 차있지만 정말로 불안하다. 이 중 몇 개가 연기 또는 취소될지 말이다. 4월에는 외부면접위원으로 몇 개의 기관에 참가할 예정이라 3월보다는 낫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을 보면 모두가 코로나사태에 잘 살고 있음을 경쟁적으로 알리기에 바빠 보인다. 하지만 프리랜서 강사라면 1회 강연료로 몇 백만 원씩 받는 수준이 아니라면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려운 시기, 새로운 시대의 에측으로 준비를 모두 잘했으면 한다. 


프리랜서 강사 12년 차 

신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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