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이후 기업과 대학의 교육은 줄어든다
최근 학생들끼리 줄여 쓰는 말 중 "온강"이라는 단어가 있다. 20~30대라면 "인강"이란 단어가 익숙할 것인데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어 수업이 대다수 진행되면서 강의라는 단어를 온강이 빠르게 대체해 가고 있다. 이번 온라인 교육 시도가 교육계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상당히 기술진보적 시각과 정부를 찬양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교육부의 온라인 교육 정책에 댓들이라도 하나 달아보면 대안 없으면 비판하지 말라며 정치섹션보다 더한 댓글의 답글로 도배된다. 최근 무리한 개학 강행 이후 학교-학원발 확산이 보도되면서 알 수 없는 무조건 옹호적 댓글을 줄어들었다.
하나 묻고 싶다. 온라인 교육이 과연 실제 대면학습보다 학습자 실재감이 높은지 알고 있느냐고 말이다. 현재 기업과 대학에서는 이번 사태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올해 3월초 IT역량이 단숨에 공개되어 버리기도 했다. 일부 학교들은 외부대행사를 통해 해결하면서 지금은 온라인 수업 진행에 대한 기술적 문제를 대부분 해결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하고 있는 문제는 바로 교육축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이미 "싸강"을 싸이버강의 줄임말이 아닌 "싸구려강의"로 부르고 있어 지금 교육수요자의 인식을 단기간에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온라인 대체 교육의 문제점은 집요한 증빙 요구 이다.
정부에서는 상당한 지원금 또는 교부금을 내려보낸 상황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들이 코로나19사태로 제대로 된 집합 교육을 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좋지 못하다. 이에 온라인 교육, 비대면 교육을 수행실적으로 인정해 주기 시작하면서 앞다퉈 비전문 기업과 에이전시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기관에서는 무리한 증빙을 요구하고 매체교육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에이전시는 말도 안되는 교육일정을 계획하여 강사에게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들이밀고 있는 상황이다. 강사들 역시 코로나19사태로 강의가 줄어들면서 일단 응하고 있는 분위기라 처참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교육의 대상자는 학생들인데 안중에 없다.
코로나 사태는 집체 교육 진행시 상당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리스크가 높다. 그래서 방역의 중요성은 상당하다고 본 작가도 동의한다. 다만, 교육 현장에서 논의되어야 할 이야기는 3가지라고 본다.
1. 교수자들의 온라인 강의력 부재에 따른 수업질 저하
2. 교육축소에 의한 교육서비스 질적 저하
3. 정부의 무리한 증빙요구
이번 온라인 교육으로의 대체는 사실 웹캠 제작사와 카메라 제작 회사의 배를 엄청 불려준 것만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이 된다. 과거 해외직구로 6만원대에 구매가능했던 캠이 20~3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소셜관계망 서비스에서도 값비싼 SLR카메라에 OBS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하여 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추천 리스트에 소개되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카메라 앞에서 학습자들을 만나는게 익숙하지 않은 교수자들이 대거 온라인 강의를 떠밀려 시작하게 되어 강의제작 결과물의 퀄리티가 천차만별인 상황이 나오게 되었다. 지금 온강을 듣는 세대는 중-고교 시절 EBS와 사교육업체의 퀄리티 높은 인강을 들으며 학습을 해온 세대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강의제작물을 제공할 경우 학습을 하고자 하는 의욕을 단번에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 이미 이 문제는 현장에서 많이 붉어져 나온 터라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교강사들의 온라인 강의력이 상당히 상승되는 결과로 이끌어 낼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에서는 CTL을 중심으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참여독려를 이제는 강제로 바꾸어 강의력을 확보하고 일정 수준의 편집기술이나 촬영기법 등에 대한 시설제공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축소는 교육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대상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모든 교육은 가장 최적의 교수법으로 학습자를 가르치도록 발전되어 왔다. 지금 온라인 교육은 일정한 기준없이 오프라인에서 하던 것을 온라인으로 옮겨서 증빙만 제대로 가져오라는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다. 매체를 활용한 교육은 접근이 다르다고 이해하면 좋다. 매체는 상호작용이 전부 소거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집체학습을 완전하게 대체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여러 다중매체의 활용이나 스팟을 대체하는 온라인 툴을 사용하여 주의를 환기시키고 주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학습자가 보여줄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학생들과 교강사 들에게 왜 오프라인 강의처럼 안되냐고 따져묻기 바쁜 현실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분명 코로나19사태가 교육축소의 트리거를 당겼다고 본다. 향후 교육대상의 선정부터 학습진행방식, 환류, 결과보고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 변화에 제대로 탑승하지 못한다면 상당한 퇴보를 경험할 것이라고 의견을 주고 싶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