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면접 준비 시 주의점을 면접관이 알려드립니다
2016년부터 여러 기업에 외부 면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2020년 처음 접하게 된 것이 화상면접이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던 지난 3월, 한 공기업에 면접관으로 갔었는데 일부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되어 처음으로 화상면접을 진행하는 면접관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도 면접위원으로 참가한 기업들 중 해외 지원자에 한해서 화상면접으로 진행되어 여러 차례 화상면접을 통해 선발 평가를 하게 되었다.
화상면접을 진행하면서 해외에서 지원하여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을 보면 대부분 코로나 19 사태로 현지에서의 생활이나 연수, 학업 등이 여의치 않아 국내로 유턴하려는 계획을 가진 경우가 많았고, 일부 지원자들 중에는 현지 국가에서 일정 정도의 위치를 확보한 상황임에도 국내로 유턴하려고 알아보다가 화상면접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보고 지원했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즉, 해외에서 일단 국내로 들어오기보다는 화상면접을 실시하는 곳에 지원하여 입사를 확정받을 경우 정리하고 귀국길에 오르겠다는 생각으로 구직활동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국내 기업의 담당자들하고도 이야기를 해보면, 작년 같으면 면접의 경우 면대면 면접이기 때문에 해외 지원자가 0명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설명 화상면접 솔루션이 있다 해도 지원자가 없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로 화상면접으로 대체를 했더니 해외 지원자가 상당히 몰려서 긍정적으로 보고 선발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업 입장에서도 글로벌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화상면접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지원자들이 좀 유의를 했으면 하는 부분이 몇 가지 있어서 브런치 글로 옮겨 보려고 한다.
1. 국내에서 연락 가능한 번호를 반드시 알려놓자
: 국내에 가족 중 형제자매가 있다면 가장 좋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적극적으로 트러블슈팅을 해줄 수가 있다. 부모님들은 약간 한 박자 늦으시기 때문에 차라리 절친한 친구도 좋다. 면접 시작 전 면접자가 접속을 하지 않거나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지 국가에서 사용하는 번호를 기입해 두어도 국내에서 국제전화를 하면서까지 면접을 진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면접 솔루션으로 사용하는 ZOOM 또는 스카이프 등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연락을 취하게 되는데 문자나 채팅을 할 수 있는 채널이 없기 때문에 가급적 국내 번호를 비상연락번호나 면접 안내를 받은 이메일 주소로 다시 채용담당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2. 지원기업의 인사담당자 핸드폰 번호를 알아두자
: 해외에서 국제전화 거는 방법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핸드폰에 국가번호와 핸드폰 번호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물론 요금은 비싸지만 면접인데 가릴 것은 아니다. 접속에 문제가 있다면 일단 문자를 하나 보내 두도록 하자. 면접시간을 연기해 주거나 다른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면접시간까지 접속하지 않으면 불참으로 처리할 수 있음으로 기술적 문제 때문에 탈락하지는 말자.
3. 와이파이 보단 유선랜을 쓰자
: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원래 무선으로 주로 쓰다 보니 챙기지 못한다. 해외에서 망 상태가 국내 같지 않다는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변화가 없다. 본 작가가 미국에 있던 17~18년 전에도 인터넷 접속 상황은 지금이랑 똑같다. 끊기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는 방법은 유선랜이다.
4. 마이크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자
: 마이크 음량이 작은 경우가 있다. 제어판에 소리를 열어서 녹음에 들어가서 감도를 올려서 세팅을 하도록 하자.
5. 100% 랙이 걸리기 때문에 천천히 답변하는 연습을 하자
: 면접을 진행해보면 100% 끊겨 들리는 구간이 계속 발생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듣지 못하거나 지원자는 답변을 다 했는데 끊겨 들려서 답변이 끝난지도 모르고 "왜 지원자가 멀뚱멀뚱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어색한 순간을 서로 맞이하는 경우가 꽤 자주 발생한다. 가급적이면 천천히 발언을 하는 연습을 해두도록 하자. 끊겨들리더라도 천천히 말하면 대략의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6. 시차를 생각하자
: 국내에서 오전 시간에 면접을 보면 유럽의 경우 새벽 3~4시에 면접을 보게 된다. 물론 시차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의 동부지역도 반나절이 바뀌는 시차이기에 면접에서 불리하다. 컨디션 관리를 잘하도록 하자.
국내로 입사가 확정될 경우, 기업에서 입사일을 늦춰주거나, 병가를 2주 처리해 주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니 걱정 없이 입국해서 일을 시작해도 괜찮다는 점도 참고해두기 바란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