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시기가 지나면 경력직 대이동이 시작됩니다
위기가 오면 반드시 고용시장은 요동치고 새로운 체계가 표준이 됩니다. 항상 직장생활이 지금과 예전에도 같았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나 때는 말이야~"를 몇 번 들어보면 예전에 그래도 좀 다르긴 했구나를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19가 계속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고 있는 현시점에서 HR은 어떠할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들 재테크에 관심은 많은데 정작 자신의 경력 테크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요즘입니다. 우선 예측부터 시작해보고 과거를 돌아보는 게 순서일 듯싶습니다.
코로나 19가 완화되는 시점에서 해외여행이 풀리기 시작하면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다.
신입사원 하면 저는 가장 먼저 조기퇴사가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취업강의 및 코칭 일이 주요 업무 중 하나인데 어렵게 취업을 도와주면 얼마 가지 않아 퇴사하고 싶다는 상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거의 90% 가까이는 취업을 해도 기업에 소프트 랜딩 하기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리거나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패턴을 발견한 것은, 어떻게든 저경력 직장인들이 퇴사를 하는 시점에서 이어지는 행동 패턴 중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입니다. 해외여행을 위해 퇴사를 하진 않지만 퇴사를 하면 해외여행을 갑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 19 사태로 비행기가 뜨지 않기에 면접관으로 가보면 결시율이 "0" 제로에 가까워졌고 기업 인사팀이 고민하던 조기퇴사도 상당 부분 방어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한 번에 좋아지기보다는 방역이 확실한 국가들끼리 하나씩 풀리면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긴 시간이 이어질 것입니다. 경계가 풀리고 정상화가 일부 진행되는 시점에서 다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하면 상당수 여가를 위한 퇴사, 재충전을 위한 퇴사 또는 업황이 좋아지면서 다른 경력경로를 위한 퇴사 등 상당한 직업의 이동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IMF 위기로 돌아가 보면, 당시 98년은 일자리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정규직 취업이 막히는 일이 발생하였고, 비정규직이라는 개념이 생겨나면서 정규직을 선발하여 인재를 육성하기보다는 아웃소싱, 파견, 전문계약직 등 다양한 고용형태가 일반화되는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리고 대학도 많아지면서 야간에 학원을 다니며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던 시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고졸로도 기업 입사를 했다는 이야기로 풀어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지만 당시 사회적 큰 위기는 HR에 전반적인 체계와 시스템을 바꾸는 트리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엔 MBA를 떠났던 사람들의 대거 귀국으로 고급인력 시장이 사람들로 넘쳐나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 위기를 겪은 직장인들이 대거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몰려가는 트리거를 당기면서 석사과정이 더 이상 학문을 탐구하는 입문 단계가 아닌, 평생교육원 개념으로 바꾸어놓은 시기가 이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 위기는 어떤가요?
위의 내용들과 겹치는 여러 가지가 보입니다. 우선, 최근 본 작가가 면접관으로 참여한 기관에서 예전과 달리 화상면접을 도입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지원하여 면접을 보는 사례가 늘어났고 임용일을 연기해주거나 2주 자가격리기간을 병가 처리하여 해외체류자의 국내 취업을 일정 부분 어드밴티지를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국내로의 유턴이 더 낫다고 판단하거나 이 기회에 돌아가서 기반을 다시 잡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경력을 갖추고 돌아오는 인력을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선발과 채용의 정체가 나타나고 있는 부분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중간관리자로 성장할 사람들에 대한 채용이 부족하고 육성하기보다는 경력직이나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스탠스를 기업들이 계속 취한다면 해외로의 여가를 위한 퇴사 또는 경력 이동이 시작되는 시기부터는 중간관리자 품귀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인력, 직업의 이동이 시작되는 시기가 바로 경력 이직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결국 결원이 발생하는 자리에 필수인력은 다시 채용하게 되어 있고 경력직으로 채용하려는 기업의 선호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해외여행을 가는데 동참하기보다는 그 사람들이 놓고 간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전략을 세워보면 지금 현재보다 더 좋은 회사 브랜드와 직위 그리고 연봉의 성공적 이직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경력 이직을 준비하는 것은 경력기술서의 완성과 적절한 타이밍에 실행에 옮기는 데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드리는 것으로 경력경로 Career Path 계획에 한 번쯤은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신코치TV - 유튜브를 통해 영상도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