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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극복취업, 그 후 뒷 이야기 유리천장

직장생활커리어패스를가로막는 유리천장

최근 방송매체를 통해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스펙이 낮았지만 극복해서 취업을 했다는 이야기라던가 해당 부분을 목록화하여 상품으로 포장한 광고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과거에도 몇 몇 작가나 강사들이 이슈화 시킨 스토리이고 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사례의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바로 현직자가 아니란 점이다. 나이로 보면 회사에서 과장-차장으로 한 참 일할 나이임에도 회사를 나와 작가, 강사, 유튜버 등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상위 스펙이 아니면 입사지원도 어렵다는 회사에 입사했던 사람이라면 불편한 진실을 감추고 자신의 입사 성공 사례를 부각한다. 조직 내에서 얼마나 잘 버텼으며 위치를 잡았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간 자신의 경험담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험담이 있다면 다른 직업으로 자신의 과거를 상품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스스로의 의지로 노력하면 일정 수준 보상이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는 시기가 온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렸을 적 학업성적으로 인정을 받는다거나 대학에서 전공과목 관련된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 또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된 재능이 자신감과 상승효과를 내는 경우 등이다. 흔히들 버프빨이라고 하는 단어로 이해하면 좋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사회 입직을 앞에 두고 의기소침해지거나 현실과 맞딱들이면서 일정 부분 인정하고 타협을 하거나 자신의 길을 찾아보는 시도를 하는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실을 인정하면서 타협하는 것은 잘하는 일을 찾는 게 아닌 시켜줄 일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조직에 입사하기보다는 다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사회의 구조에 있다. 


직장생활에서는 입사성적, 입사 후 성과 그리고 근태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경력을 이끌어주는데 인사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어쩔 수 없이 주관적 평가와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 586세대와 이 세대로부터 배운 직장에 주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학교, 학벌, 지역 등이 우선순위가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부서에 들일 직원 2명을 추천받았는데 입사성적, 최근 3년간 성과 부분을 보고서로 받았는데 거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판단요소로 찾아보는 것이 누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가를 보게 된다. 그리곤 "그래도 좋은 학교 나온 애가 낫지"라는 판단으로 모든 게 덮혀진다.


해외 주재원을 파견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트랙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 중 후보자를 선발하는 과정에 있다. 주재원 후보를 선발하는 데 있어 현지 문화적응능력, 이문화 적응 및 이해 태도, 수용성 등이 우선시되어야 하나 영어성적이 우선순위가 되고 출신학교가 다음 순위로 고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외에도 직장에서 수많은 유리천장이 곳곳에 꽂혀 있어 스펙을 극복하고 취업을 하더라도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가 없는 현실이다.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직장 조직이 아닌 사회의 대부분의 친목, 학술단체 등도 등정 학교의 동문이나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어울리게 되더라도 결국 발견하게 되는 유리천장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자신의 사례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끌어내는 마케팅은 나쁘지 않다. 그것이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좋은 사례로 소개될 수 있다. 하지만 진정 다른 사람의 경력에 관심이 있고 영향을 주고 싶다면 그다음에 놓인 불편한 진실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경력변화전문가

신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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