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디 Feb 27. 2020

진화론에 관하여


인간이 동물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수컷들의 기싸움이다.


아무리 잘난 직업, 두꺼운 지갑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오직 겉보기로만 평가되는 1라운드는 철저히 아우라에 의해 승패가 갈린다.


더 강한 개체를 만나면 보잘 것 없는 다리 사이로 긴 꼬리를 숨겨버리는 강아지와 같이

남자들의 세계에서도 대체로 더 크고 당당해 보이는 녀석 앞에서, 그렇지 못한 놈들은 어깨가 움츠러들고 동공은 갈 곳을 잃는다.


그 게임에서 이겨본 적 없는 나로서는, 전문직의 가운을 걸치거나, 학동사거리에 즐비한 샛노란 람보르기니같은 것을 타고 돌아다닌다면

상대방이 나를 더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지 않을까? 라는 헛된 상상을 가끔 해 본다.


- 팔뚝에 문신 있고 덩치는 꼭 헬스트레이너 같았던 버릇없는 음식점 서버를 생각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