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쯤 언젠가였나? 밤늦은 퇴근길에 친구가 고생했다며 툭 던져주었는데, 너무 좋아서 한 번씩 보는 사진이 있다.
그 친구 역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대를 나와, 의전원에 막 진학하여, 몇 년째 누구보다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꽤나 위로가 많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창업하고 인간적으로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낄 때가 '타협하지 않을 때'이다. 단지 도덕적인 책임에 국한되어하는 말은 아니다. 크고 작은 업무, 문제 해결 방식, 삶의 태도.. 사람과의 관계를 제외하면 삶의 모든 곳에 해당된다. 어쩌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고난 속에서 나만의 방식과 태도를 지키는 순간이 있다면 해당될 수도 있겠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단지 창업을 했다는 이유로, 업무의 많은 과정에서 자의로 행동하고 결정하고 타협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반대다. 많은 창업가들은 공감할 테지만 오히려 스스로 더 엄격한 기준을 세워야 하고, 그것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하고, 그로 하여금 남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내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하는 모든 것들, 끊임없이 도전받는 모든 상황에서 어떤 것이 가장 최선인가?를 항상 생각해왔다. 이러한 사고와 행동의 방식을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일본의 대단한 사업가는 경영철학으로서 이렇게 정의한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원칙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가끔은 '조금만 쉽게 가볼까?' '이 정도면 됐겠지?' 따위의 고민이 든다. 그러나 회피하지 않고 부딪히는 것이 옳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면 가위로 잘라내듯 차단해버린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하면 한심하고 못나다며 욕한다.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몇몇을 포함하여, 세상을 바꾸어가는 멋진 사람들이 이러한 삶의 태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느끼고 있다. 이걸 평생 몰랐으면 얼마나 불행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만의 원칙을 허물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뇌하는,
평범하지만 우아한 사람들과 이 글을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