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도대체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어린이집의 사각지대

by 반짝반짝 작은별


평화로운 어린이집 생활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홍삼이 팔뚝에 피멍을 발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히 놀다가 생긴 멍이라기에는 위치도, 크기도 이상했다.

한참 고민하다 다음날 등원시간에 선생님께 살짝 말씀드렸는데 선생님이 보시더니 놀다가 생긴 멍은 아닌 것 같다며 확인해 보겠다고 하셨다.

당일, 바로 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CCTV 녹화본에서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같은 반에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아이가 있다고 하시며 혹시 모르니 홍삼이와 분리시키고 잘 살펴보겠다고 하셨다.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은, 배워나가는 어린아이들이고 얼마든지 우리 아이도 친구에게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든 부디 크게만 다쳐오지 말아라.'라고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 속상한 마음은 자꾸 커져만 갔고, 한번 신경 쓰인 그 아이의 이름이 머리에 콕! 박혀 떠나가질 않았다.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매일 하원한 홍삼이를 붙들고 오늘은 원에서 별일 없었니, 이 친구랑 뭔 일 없었니 물어보기를 반복했다.

멍을 한번 더 발견했을 때는 속이 뒤집히는 걸 넘어 뒤틀리는 듯했지만 이번에도 선생님들의 심증만 있는 상황이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더 주의 깊게 보겠다는 선생님 말에 (이해는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쉬어졌다.


답답하지만 홍삼이도 어떻게 다쳤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거나 설명을 못하니 그냥 과격하게 놀다가 그랬나 보다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멍으로 봐서는 당시에 엄청 아팠을 텐데..

엄마눈에 보일 때마다 엄마만 속이 쓰릴뿐,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니 더 속이 상했다.


다행히 두 번의 사건 이후, 더 이상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결하는 게 건강하고 올바른 방법일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막상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면 건강한 생각이고 나발이고 손이 떨리고 이성이 흐려지지만 우리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건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키우기 위해 어른들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PS.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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