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런 남매 또 없습니다.

요상한 텔레파시, 삐리빠리뿅!

by 반짝반짝 작은별


연년생남매가 확정되었을 때 둘이 싸우지 않고, 서로를 아끼는 사랑스러운 남매이기를 바랐다.

커가면서 둘이 자주 투닥거리긴 해도 막상 무언가 일이 생기면 세상 둘도 없는 남매마냥 꿀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라 '어.... 뭔가 열받기는 해도 성공적이지?' 싶었는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한놈이 아프면 시간차를 두고 사이좋게 다른 한놈이 함께 아팠다.

같은 바이러스, 같은 증상.

바이러스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당연할 수 있지만

다치는 것도 같은 곳을 다쳐오는 건 골치가 아팠다.

하나가 놀다가 넘어져서 무릎에 멍이 들면 다른 아이가 또 무릎에 멍이 들어왔다.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반복이 되니 하나가 다치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


일화 한 가지를 얘기해 보자면

어린이집에서 추석맞이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며 휴가를 낸 아빠와 놀고 있던 홍삼이가 뒤로 꽈당 넘어지는 바람에 뒤통수를 다친 적이 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산삼이만 먼저 등원시키고 홍삼이와 병원을 들린 후, 늦게 등원을 시켰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산삼이가 바깥활동을 하다가 이런저런 상황으로 바닥에 앞통수를 갖다 박았는데 혹시 모르니 병원을 가보겠다는 연락이었다.

'하, 설마 설마 했지만 머리 박는 것까지 똑같다니.'


다행히 둘 다 큰 이상 없이 앞통수와 뒤통수에 나란히 멍과 혹만 달고 지나갔지만

요 쪼꼬만 장난꾸러기 둘이 요-상한 텔레파시가 통하는 게 분명하다.

삐리삐리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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