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 해 할로윈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 걸까?

by 반짝반짝 작은별


2022년, 할로윈행사를 앞둔 주말이었다.

어린이집에 보낼 사탕꾸러미와 입고 갈 코스튬을 미리 준비해 놓았고,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토요일 밤, 자기위해 눕는데 신랑이 다급히 인터넷 뉴스를 보여줬다.


"..?할로윈에도 거짓말을 해? 만우절도 아닌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기사들과 속보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었다.

숫자가 늘어날수록 심장이 계속 쿵쾅거렸고, 어린이집에서 급하게 할로윈행사 취소 공지를 받고서야 조금씩 진짜 뉴스라는 게 느껴졌다.

주말 내내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왜 할로윈행사가 취소됐는지 이유를 물었는데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아이들도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아이들에게 맞춰 설명한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상황은 알면서도 하늘나라에 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당시 아이들은 만 2, 3세였다.)


그때는 아이들과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아 '하늘나라'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하던 때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가끔 죽음에 대해 먼저 물어보고는 한다.

"엄마, 죽지 말고 오래 살아야 해?", 라든가 "엄마도 할머니 되면 죽어?" 등 죽음은 이별이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그 상황이 너무 무섭다고 느껴지는지 먼저 물어보고서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런 질문에 매번 진지하게 답하지는 않지만

한 번은 장난처럼 넘기려다 홍삼이가 눈물바다가 된 적이 있어서 항상 똑같은 질문이어도 진지하게 대답해 주려는 편인데,

최근에 산삼이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 죽으면 나도 따라갈 거야!"라고 대답해서 굉장히 깜짝 놀란적이 있었다.

"산삼이가 그런 행동을 하면 산삼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슬픔을 주는 행동이고, 엄마도 너무 슬플 거야. 그러니까 행복하게 살다가 아주 나중에 다시 만나러 오면 되!"라고 이야기해 줬는데

정답을 찾을 수 없는 이런 무거운 질문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답해 주는 게 현명한 건지 참 어렵다.

가끔 과학적인 질문을 하더라도 내가 몰라도 정답을 알아보기라도 할 수 있는데 이런 질문은 답하고서도 내가 제대로 말한 걸까 어렵다.

PS. 이태원 할로윈 참사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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