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원인 모를 등원거부

타들어가는 엄마 마음과 죄책감

by 반짝반짝 작은별


그렇게 또다시 선생님이 교체되고

산삼이는 잘 적응하는 듯했으나 몸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배뇨문제가 발생했다.

비뇨기과에 가보았지만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성으로 추측만 할 뿐이었다.

산삼이의 잦은 배뇨감은 계속 이어졌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내심은 다그침이 되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산삼이의 등원거부가 시작되었다.

이전에도 등원거부를 한 적은 있었지만 어쩌다 한두 번이었어서 이때의 강한 등원거부는 나도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할 때 한두 번 안보내면 계속 어린이집을 안 가도 된다는 생각을 쉽게 하는 것 같아 꾸역꾸역 보내기도 했었고,

계속되는 등원거부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면 엄마 앞에서만 그렇지, 막상 반에 오면 잘 활동하니까 끝까지 보내라는 선생님의 말에 더 강하게 떠밀어 보낸 것도 있었다.

후....

그동안 산삼이는 어린이집 신발장에서 30분을 넘게 울기도 했었고...,

한 번은 반까지 데려다줄 때에 문 앞에서 필사적으로 도망가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때 나는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 대신 '무언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구나!'라고 확신했어야 했다.


(그때의 도망가려는 산삼이 표정과 행동은 아직까지도 내 머리에 박혀 들추어낼 때마다 눈물이 흐르도록 아프다.

'그때...산삼이 손을 잡고 집으로 왔어야 했는데..

도망가려는 산삼이를 잡아서 반으로 밀어 넣는 엄마를 보며 산삼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생각이 계속 나를 죄인으로 몰아간다.)


산삼이의 등원거부로 인해 나는 속이 다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정확한 원인도 모르겠고, 그저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생각만 할 뿐.

산삼이가 선생님이 무섭다고 몇 번 이야기해 줬지만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면 자신의 신념이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아주 완고하셔서 전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의 교육스타일은 내가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산삼이에게 선생님의 좋은 점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해 줄 수밖에 없었다.


몇 달이 지나고,

기특한 산삼이는 선생님에게 많이 적응한 듯했다.

그리고 뒤늦게 담임 선생님의 여러 가지 자질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드러나며 또다시 한번 새로운 선생님으로 최종 교체가 이루어졌다.


당시에는 이미 산삼이가 적응을 한 후라

크게 동요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뒤늦게 알게 된 이야기들로 얼마나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는지..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꾹 막힌 듯이 답답하다.

우리 아기는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얼마나 어린이집이 무섭고 힘들었을까? 그 와중에 혼자 선생님한테 맞춰가고..

이 사건으로 인해 산삼이가 어린이집이나 학원을 거부하면 혹시 몰라 쉽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문제도 발생했다.

PS. 그래서 3달치 미리 학원비 낸 축구를

한 달 반 만에 그만뒀다는 에피소드.. 헝...


+산삼이는 이후,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즐겁게 어린이집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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