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의 확장, AI로 넛지를 활용하다

AI-경제 융합 수업 에세이

by 빛나는 틈

교육을 하고,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동기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매일 실감하게 된다.


뛰어난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기가 붙지 않아
아쉬운 성과에 머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전에는 미처 보이지 않던 가능성이
적절한 동기 자극을 만나
생각지도 못한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아이들의 성장에는
능력만큼이나
의지와 동기가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늘 고민한다.
아이들을 억지로 끌어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내재적인 무언가를 건드리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그 맥락에서
‘넛지(nudge)’는 꽤 설득력 있는 전략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전달해보고 싶었다.


이번 수업에서는
넛지의 정의부터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을 먼저 제시했다.


아이들은
“이거 우리도 많이 보는데요?”
“이미 쓰이고 있었네요.”라며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넛지가
이미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효과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후에는
넛지에 비판적인 시선도 함께 살펴보았다.
사람의 선택을 은근히 유도하는 방식에 대한
윤리적 고민 역시
함께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이후 수업은
넛지의 여러 작동 원리를 살펴보는 단계로 이어졌다.


기본값 설정,
피드백,
사회적 증거,
보상과 시각화 같은 원리들.


단순히
“이런 게 있다”는 수준이 아니라,
왜 이런 방식이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지
하나씩 짚어보았다.


흥미로웠던 건,
원리를 알고 나니
아이들이 넛지를 훨씬 쉽게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넛지의 대표적인 사례로
토스(Toss)를 함께 떠올리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돈과 소비, 저축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많이 나왔다.


이렇게 학습한 넛지를 접목시킨
앱을 설계하여 만들어보도록 했는데
아이들이 설계한 앱 중 하나는
JoiNus(조이너스)였다.


처음 설치하면
알림이 기본값으로 켜져 있고,
“오늘은 3,200명이 참여했어요”라는 문구로
사회적 증거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실제로 참여하면
“당신도 3,201명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라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나타난다.

참여를 강요하지 않지만,
소속감과 성취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행동을 반복하도록 설계된 구조였다.


또 다른 앱은
Dream Budget이라는 소비 관리 앱이었다.


사용자가
월급, 필수 지출, 구독료, 저축 목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합리적인 예산을 제안하고
시각적으로 관리해준다.

동적 소비가 발생하면
“이 소비로 가족 여행이 멀어져요”와 같은
감정적·동기부여형 알림을 띄우고,
목표 달성률을
이미지와 수치로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소비를 통제하라고 말하지 않지만,
사용자가 스스로 선택을 바꾸도록
심리적으로 유도하는 구조였다.


이번 수업에서는
하나의 작동 원리만 주고,
어떤 상황에 어떻게 접목할지는
아이들에게 열어두었다.


그 결과,
아이들의 관심사와 사고방식이
훨씬 선명하게 드러났다.


같은 ‘넛지’라는 원리를 두고도
어떤 아이는 참여를,
어떤 아이는 소비를,
어떤 아이는 관계를 떠올렸다.


넛지라는 개념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개념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를 고민하는 과정
아이들에게 더 큰 가치로 다가간 듯했다.


강제로 움직이게 하지 않아도,
조금의 방향만 바꿔주어도
사람은 스스로 선택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AI라는 도구와 만났을 때
선택을 넘어선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빛나는틈 | shine_between

틈 사이에서 빛나는 생각들을 기록합니다.

작가의 이전글수업의 확장, 학생이 설계한 수업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