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킹의 확장, AI로 홀로그램을 만들다

AI-메이킹 융합 수업

by 빛나는 틈

수업 전 시연에서부터 이미 꽤 깊이 매료된 수업이 있었다.


홀로그램을 수업에 활용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다 더 끌렸던 건
내가 직접 홀로그램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이 흥미는 인공지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눈이 반짝이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 반가웠다.


수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미리 세팅된 system instructions를 입력하면
AI가 학습자에게 안내를 시작한다.


노트북 화면과 휴대폰 화면에 맞는
홀로그램 프로젝터 도안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하는지
AI가 단계별로 설명해준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도 분명했다.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이전 단계로 돌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긴다.


실제로 이 부분은 피드백으로 전달되었고,
본 수업에서는 전체 흐름을 먼저 설명한 뒤 활동이 진행되었다.
이 작은 조정만으로도
학습자의 혼란은 크게 줄어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안을 완성하면
AI로 제작된 웹사이트에서
홀로그램 이미지를 생성해
직접 띄워보는 것이 전체 활동의 흐름이었다.


이때 사용된 플랫폼은 Replit이었다.
AI와의 대화만으로도 코딩이 가능한 웹사이트다.
무료 버전은 웹사이트를 3일간만 열 수 있다고 한다.


이 지점에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이제는 ‘직접 코딩하는 것’보다
알고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완전히 자동화된 것은 아니어서
일부 코드는 직접 수정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속도와 접근성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막상 아이들과 수업을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AI의 안내를 끝까지 읽지 않거나,
순서를 놓쳐 엉뚱하게 제작한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로 돕고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시간은 빠듯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프로젝터 제작까지는 완성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이 수업에서 인공지능이
‘학습 도구’로서보다는
‘수업 운영 도구’로서 훨씬 많이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제작 안내는 AI가 맡고
교사는 옆에서 실제 제작을 돕는다


대면이 필요한 부분은 사람이,
반복 설명과 안내는 AI가 맡으며
자연스러운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다.


수업에 필요한
웹사이트, 이미지, 설명 구조 역시
AI를 통해 구현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핵심에는
역시 system instructions가 있었다.


수업을 준비하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부분은
instructions를 최적화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AI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지는
instructions 설계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설계가 허술하면
제작 과정은 금세 혼란스러워진다.


이 수업은
메이킹 요소와 인공지능이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결합된 사례였다.


솔직히 말해
나라면 이런 인사이트를 떠올리기조차 어려웠을 것이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인상 깊었다.


이 수업을 통해 다시 느꼈다.
AI는 모든 것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잘 설계된 질문과 안내를 만나면
AI는 사람의 상상을
생각보다 멀리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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