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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태공 Aug 06. 2023

브런치 작가, 사수해서 사수했다!!!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 사수는 끝장 볼 용기로 하는 것

나는 2022년 1월 브런치 스토리를 처음 알게 되었다. 

내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닌, 지인이 여기 작가라는 얘기를 듣고 그분의 글을 보기 위해 가입했었다. 

매일 올라오는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대단하단 말만 하며 1년 반이 지났다. 


어릴 때부터 작가라는 꿈을 소박하게 가져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써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누가 말했던가. 

로또에 당첨되려면 일단 로또부터 사라고!


1박 2일 파주 지지향 워크숍에서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북토크를 했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일단 매일 쓰세요." 


"OOO님, 그대의 첫 책을 기다립니다."

라는 저자 사인과 함께. 


워크숍을 마치고, 매일매일 글을 써서 비공개 카페에 올리는 모임에 가입했다. 

낮에는 직장에 가고, 퇴근하면 아이를 보고, 준비 중인 자격증 준비도 하고, 책도 봐야 하고. 

출강용 원고 작성도 해야 하고. 결제해 놓은 강의도 들어야 하고. 

지금도 충분히 빠듯한 하루 중에 글을 쓰기 위해 얼마의 시간을 더 확보해야 할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괜히 한다고 했나?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지난번까지 항상 챌린지를 같이 하던 동료들도 이번만은 못하겠다며 뒤로 빠졌다. 

붙박이별을 함께 하는 11명의 선배님들과 함께 7월 17일, 글쓰기 강성단 1기가 출범했다. 


매일 카페에 글을 한 편 올리고, 스프레드시트에 글 주소를 올려서 인증을 한다. 

처음엔 어렵다고 엄살 부리던 회원들이 하나 둘 글을 올리는데 다들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전에 한 번 온라인으로 뵌 적이 있었던 분이 브런치 스토리에 올렸던 글을 엮어서 POD로 책을 출판하셨다는 소식이 들렸다. 

다음날, 무작정 브런치 스토리 작가 신청을 했다. DID!!!(들이대)

브런치 작가로 활동 중인 지인 두 분께 여쭤봤더니 한 분은 한 방에, 한 분은 3번 도전해서 합격했단다. 

오, 그렇다면 나도 못해도 3번 안에는 될 수 있겠구나, 오만함이 올라왔다. 



1. 첫 도전

7월 27일 18시 10분. 퇴근 후 (마음만은) 일필휘지로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을 작성하고,

글쓰기 강성단 카페에 올려두었던 글 3개를 첨부해서 신청했다. 

7월 28일 13시경, <작가 신청 결과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다. 


 

이런 걸 두고 "광탈"이라고 하던가. 

5시간 만에 불합격이라니, 너무한다 생각하던 차에, 그날 저녁 함께 글쓰기 강성단을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께서 사진과 함께 단톡방에 메시지를 올리셨다. 

"저 브런치 작가 합격했어요"


말로만 듣던 한 방에 합격이라니. 정말 되는 사람이 있구나. 

탈락 사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활동 계획을 수정해서 재신청을 했다. 

단톡방에 호언장담 글을 올렸다. 

"브런치 2호 작가는 제가 되겠습니다!!"


2. 재수


재수는 필수라고들 했던가. 

처음 써냈던 자기소개와 활동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현재 내가 준비하고 있는 코치 준비과정, 강사 활동하면서 일어났었던 일을 소재로 글을 쓰고자 한다며 재신청을 완료했다. 


약 5시간 경과 후 <작가 신청 결과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다. 

또 탈락이다. 


3. 삼수

뭐가 문제인 걸까 분석을 했다. 

너무 여러 가지 얘기를 적어낸 건가 싶어서 이번엔 더 함축적으로, 

강사 준비 과정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목차로 적었다. 

이번에도 안되면 장기전으로 가야 하나, 이러다 열 번 도전하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섰다. 

두근두근... 

역시 5시간 경과 후 <작가 신청 결과 안내>라고 메일이 왔다.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뭐 이렇게 빨리 알려 줘. 

브런치 2호 작가는 내가 될 거라며 호기롭게 말했는데 마음이 초조해졌다.


4. 사수

3번 만에 합격했다는 작가님께 난 3번을 넘겼다, 장기전으로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고민을 털어놓았다. 

"도전해 보세요. 끝까지~~~~" 

그래 까짓것,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또또또신청. 

탈락 이유를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작가 소개가 너무 재미가 없나? 활동 계획이 너무 포괄적이고 함축적인가? 

그래, 공무원인데 강사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얘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작가 소개   

"아~들 종곱질하는 거 보러 얼푼 가우야~~"의 의미를 아시나요?

"아이들 소꿉장난하는 거 보러 얼른 갑시다"라는 뜻의 강릉 사투리입니다.

저는 인천시교육청 7급 공무원 이윤서입니다. 

교육청 산하 기관에 내부강사로 출강 중이며, "꿈태공"이라는 필명으로 일상 얘기, 코치인증시험 준비과정 등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TV 방송을 하며 만난 7살 연하 남편과 10살 딸아이를 키우며 일어나는, 나이 마흔 넘어 나를 찾겠다며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꿈 꾸는 엄마로서의 소꿉장난 같은 일상을 브런치스토리에서 펼치고 싶습니다. 


활동 계획

주제: 나이 마흔에 소꿉장난합니다


1. 아프리카로 간 던힐

- 아프리카방송을 하며 만난 구남친 현남편

2.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 취향존중, 서로의 덕질에 대하여

3. 누나와 제수씨의 관계성

- 족보브레이커에 대한 단상

4. 스팸남과 건어물녀

-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맞지 않는 입맛

5. 베라끼남(베란다에서 라면 끼리는 남자)

- 입덧이 심한 아내를 위한 남편 이야기

6. 바다가 나타났다!!!

임신 5개월 차, 발령 난 지 한 달 만에 병가와 휴직 쓰는 여자

7. 온도차

- 아이를 대하는 양가 어른들과 엄마아빠의 온도차이 



신청서를 보내고 5시간이 지났다. 

메일이 오지 않았다. 

어라? 올 때가 됐는데... 

하루가 지나도 소식이 없다. 

설마 하는 마음과 혹시 하는 마음이 교차하며 마음을 어지럽혔다. 


하루 반나절 정도 지났을까.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낯선 제목의 메일과 브런치앱 알람이 왔다. 

그제야 이해가 됐다. 

아... <작가 신청 결과 안내>라고 제목이 되어 있으면 탈락이구나. 



합격이로구나!!! 

사수해서 브런치 2호 작가 타이틀을 사수했다며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 


지금도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꾸준히 재신청을 누르시는 분들을 위해 3번 떨어지고 4번 만에 합격한 사람이 팁 아닌 팁을 들려드린다면 다음과 같다. 



1. 자기소개는 최대한 진솔하고, 활동 계획과 맞는 내용으로 작성

2. 활동 계획이 가장 중요하다

3. 큰 주제나 연재 제목을 정하고, 그에 맞는 소주제를 적고, 소주제에 해당하는 내용을 어떤 것을 다룰지를 써놓으면 좋은 것 같다.(재수, 삼수 때는 소주제 제목만 적었는데, 돌이켜보니 그것만 보고선 이 사람이 어떤 내용의 글을 쓸지 가늠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목차를 구분해서 쓰되 나는 이 주제로 이런 내용으로 이렇게 글을 쓸 겁니다라고, "누가 봐도 알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4. 첨부글 3개 - 처음엔 카페에 로또남녀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고 있는 우리 부부 이야기를 다룬 3개의 글을 복붙 해서 첨부했다. 두 번째는 로또남녀+강사 이야기, 세 번째는 강사 이야기를 좀 더 다듬어서,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로또남녀 에피소드 두 개와 블로그에 올렸던 글 하나를 퇴고해서 첨부했다. 진솔한 내 얘기, 남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 태도를 높이 산 것 같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하려 해서도 안되고, 작가 소개, 활동 계획과 이어지는 글을 첨부해야 한다. 

5. 링크 첨부 - 나는 블로그에 요즘 꾸준히 1일 1포를 하고 있어서, 나의 성실함을 보여주고자 제출했는데 안 적어도 무방할 것 같다.



사수해서 사수했다는 멋진 제목의 합격 수기를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삼수나 오수는 왠지 라임이 안 떠오르니 말이다. 


오늘도 글 쓰고 계시는 수많은 작가님들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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