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짝사랑 얘기해 주세요.
10주년 결혼기념일 여행을 다녀온 날 밤, 아이가 은근슬쩍 또 엄마 옆에 자러 누워서는 묻는다.
"엄마, 짝사랑 얘기해 주세요"
"짝사랑?"
"네, 짝사랑요."
(아마도 첫사랑을 잘못 물어본 것이리라 짐작하고)
"첫사랑?"
"네, 맞아요. '첫!' 사랑 얘기 궁금해요."
"10주년 여행 다녀온 날 첫사랑은 좀 아니지 않니?"
"그래요? 그럼 아빠랑 어떻게 만났어요?"
그래서 꺼내보는, 10년 전 추억.
딸에게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글로는 왠지 전해줄 수 있을 듯한, 그런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