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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태공 Sep 25. 2023

어서 오세요, 붙박이별 서점입니다.

황보름 작가님 북토크 2번째 이야기


맛있는 저녁 식사 후, 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지하 1층 문화누리터.


작가님과 인증샷을 찍어야 하니까 입술도 바르고, 화장도 고치고.

씁씁후후~ 너무 설렌다.


출석부에 서명을 하고 선배님들과 앞뒤로 나누어 앉았다.

오예, 앞자리 사수~~



남자 사서분이 북토크 진행을 맡으셨다.

작가님은 반바지에 운동화, 남방 차림의 편안하고 소탈한 옷차림으로 등장하셨다.

긴 머리, 기본만 한 듯한 화장으로 옆집 언니와 대화하는 분위기 자동 발사.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를 하다 작가가 되신 특이한 이력의 작가님.

"살다 보니 돈이 다가 아닌 순간이 오더라고요."

"부모님도 책을 읽는 분이었고, 저도 책 읽는 게 좋아서요. 읽던 사람은 쓰게 되더라고요."


- 휴남동 서점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과정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후 치열한 글쓰기 훈련에 돌입했어요.

3~4년 정도는 서평을 썼고, (한 달에 18편 정도의 서평 작성)

1년 정도 책 쓰기를 했지만 출판사로부터 계속 거절당하다가 "매일 읽겠습니다."라는 에세이 출간 후

에세이는 너무 어렵고 글은 계속 쓰고 싶은 시기가 와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소설을 쓰면서 컴퓨터에 작품을 1년 가까이 묵혀놨는데 엄마가 원고를 보내보라고 하셔서 보냈는데

그게 바로 "휴남동 서점"이에요.


3년 후 브런치북 공모전에 작품을 내게 되고, 밀리의 서재에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된 후, 독자들의 요청으로 종이책이 출판되고, 어느새 베스트셀러가 되었네요.


"글쓰기를 그만두지 않고 소설로 도망친 그때의 나를 칭찬해 주고 있어요."



- 어떤 마음으로 휴남동 서점 책을 쓰셨나요?


민준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글을 썼어요.


- 작가님 작품에는 소위 빌런이라고 하는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데요.

아침드라마를 좋아하는 저(사서님)라면 서점에 갑자기 건물주가 들이닥쳐서 밀린 월세 내놔!라고 하는 이야기를 넣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일제히 웃음)


저는 책장의 마지막을 덮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실제 우리 주변에는 그렇게 지독한 빌런들이 없지 않나요? 그런 빌런들은 그냥 엮이지 말고 차단하면서 살아요.


- 전업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되셨나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한 번뿐인 내 인생에 기회를 줘 보자.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어요.


- 저는 휴학하고 1년을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았거든요. 그래서 삶을 바꿔도 파랑새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면 당연히 파랑새는 없지 않을까요?(작가님 팩폭 짱 ㅎㅎ)


- 드라마화된다면 어떤 배우가 잘 어울릴까요?


승우 역할로는 이 배우가 유명하지 않을 때 휴남동 서점을 쓰고 있었어요. 그분을 보자마자 이 분이 하면 너무 좋겠다 생각을 했어요. 김선호 배우님이요.

민준이는 사심 없이 남주혁 배우님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너무나 사심 가득하십니다 ㅎㅎ)


- 다음 책은 언제 나올까요?


다음 책은 에세이를 썼고요. <단순 생활자>라는 제목으로 10월 13일경 나옵니다.


- 작가 지망생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쓰다 보면 잘 쓰게 되더라고요.

몇 년에 걸쳐 퇴고를 해야 하니까, 매일 쓰다 보면 위대한 작가는 힘들어도 작가는 돼요.

그러니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 어떻게든 글 쓰는 환경을 만들어서 한 문장을 써보면 또 술술 써지는 날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시고, 일단 초고를 쓰세요.



북토크가 끝난 후, 사인회가 이어졌다.

작가님 앞에 다가갔는데 이렇게 떨릴 일인가.

"저도 글을 쓰고 있는데요. 저는 필명으로 사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필명이?"

"꿈태공이오."

"오~ 꿈을 가진 사람이시군요. 즐거운 글쓰기가 되시길 바랄게요."


사진을 찍고, 선배님들과도 다 같이 찰칵.

찍고 나서 보니 표지 버전이 다 제각각이라 더욱 다채롭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두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고, 조용히 왔던 미솔이는 사진도 안 찍고 조용히 나갔고.

설렘 가득한 소녀가 되어 세 작가가 유쾌한 발걸음으로 각자의 집에 향했다.


작가님은 글쓰기의 매력으로 불만족이 사라지고, 여기가 내 자리였구나라고 안도감, 평안함을 주신다고 했다.


나에게 글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에세이는 소소한 내 일상을 전하는 매력이 있다.


아직 나의 글빨은 작가님이 좋아하신다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처럼 웃기면서도, 심각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글쓰기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 올해 많은 작가님들을 만났으니 그들 발뒤꿈치를 쫓아가기 위해 매일매일 글을 써야겠다.



어제는 여행 후유증으로 찬스를 한 번 사용했다.

찬스를 쓰고 나니, 쓰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이다.

붙박이별 모든 작가님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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