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의 약속

맑은 날의 약속

by Shine K


며칠간 비가 멈추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를 선물했다. 이수는 창밖의 따스한 햇살을 보며 도현과의 약속을 떠올렸다. 처음으로 비가 내리지 않는 날 만나는 약속이었다. 평소라면 비 오는 날의 빗소리를 배경으로 했을 대화와 걸음이 오늘은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지 그녀는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마쳤다.


약속 장소는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호숫가 공원이었다. 이수는 약속 시간에 맞춰 공원 입구로 향했다. 멀리서 도현이 먼저 도착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발견하자 밝게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왔네요, 이수 씨. 오늘은 비가 아니라 햇살이 우리를 맞아주네요.”


이수는 그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비 오는 날만 만나던 우리에게 오늘이 뭔가 특별한 날처럼 느껴져요.”


두 사람은 호숫가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물결과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공원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이수 씨, 이렇게 맑은 날씨도 괜찮죠?” 도현이 장난스레 물었다.


이수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맑은 날씨도 좋지만, 도현 씨와 함께라면 어떤 날씨든 괜찮아요.”


도현은 그녀의 대답에 잠시 멈춰 서서 이수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진지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럼, 어떤 날씨든 함께하고 싶은 약속을 할까요?”


이수는 그의 말에 놀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약속이요?”


도현은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말했다.

“이제는 비가 오지 않아도, 맑은 날에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우리 함께하자는 약속이요. 비 오는 날 우연히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가 이제는 모든 날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이수는 그의 손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잃었다. 그의 진심 어린 제안에 그녀의 가슴이 따뜻하게 물들었다.


“도현 씨,” 이수가 조용히 말했다. “저도 그런 날들을 기대하고 싶어요. 우리가 어떤 날씨에도 서로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할 것 같아요.”


두 사람은 호숫가의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도현은 자신의 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수는 그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비 오는 날의 추억에서 시작해 앞으로 함께 만들 날들로 이어졌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을 때, 도현은 이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수 씨, 오늘은 비가 없었지만, 앞으로 비가 오든 오지 않든 우리 이야기가 계속되길 바라요.”


이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럼 우리 약속해요. 어떤 날씨에도 함께할 수 있다고요.”


도현은 그녀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약속이네요.”


그날의 맑은 하늘은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듯했다. 비 오는 날의 우산 아래에서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맑은 날에도 이어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음 에피소드 예고: “비 오는 날의 기억”

두 사람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비 오는 날마다 쌓였던 기억들이 앞으로의 관계에 중요한 순간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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