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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머스캣 Jun 21. 2023

[책과 삶] 예민함이 너의 무기다



 이 책, 내향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잘 분석했고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주고 있다. 각 파트마다 단계별 해결책을 아주 자세히 알려주는데, 여타 다른 책들은 자신의 이론을 앞서 죽 늘어놓고 마지막 한 파트 정도에 피상적인 해결책을 주던 것에 비교하면 아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나를 관찰하고 쓴 책인가 싶을 정도로 다루고 있는 대표적인 유형이 나와 거의 일치해서 놀랐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써 놓았으니 당연히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 10p - 넘치는 의욕을 건전한 방식으로 발산하고 예민한 성격을 강력한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 26p - 예민한 사람은 혁신적이고 공정성을 중요시하며 남들은 흉내도 내지 못할 방식으로 팀을 이끈다. 그러나 사소한 상호 작요과 내적 경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예민한 사람은 보통 사람은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상황에서도 심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변수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는 더욱 그렇다. 심지어 행복이나 기쁨의 감정이 너무 강렬해도 예민한 사람은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된다. 

(세상에 나잖아? 이렇게 글로 풀어놓으니 더욱 초라해보인다. 기쁨의 감정이 너무 강렬해도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된다니, 그 유명한 개복치가 나였네.)


✔ 30p - 인사 고과뿐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타인의 기대를 넘기 위해 산다. 직장 생활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에 관심이 깊다. 목표를 달성하거나 (매우 긴) 할 일 목록에서 하나씩 일거리를 해치울 때 제일 큰 기쁨을 느끼지만, 성공의 기준을 비현실적으로 높게 잡을 때가 많다.

(또 나잖아? 스스로 잘 알면서도 성공의 기준을 완벽히 외부에서 찾는 것, 목표치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서 평생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의 특기다.)


✔45p - 모범생 콤플렉스는 어릴 때부터 성인이 돼 직장인이 되기까지 예민한 노력가를 따라다니는 성취 중독이다. 성취 후에도 불안감과 피로감, 공허감이 따른다. 그러나 모범생 콤플렉스가 발생하는 순간은 학창 시절 우등생이 되게 해준 신념과 행위가 성인이 돼서는 예민한 노력가의 발목을 잡고 내면의 평화를 깰 때다.

(소름끼치게 내 이야기들 같지만 이렇게 책으로 펴낸다는 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분류화될 수 있는 만큼 있다는 거겠지? 안심이 된다. 하하. 성취 중독이라는 적확한 단어에 전율했고, 성취 후에 항상 뒤따르는 불안감과 피로감에 파묻혀 점점 스러져가는 요즘이라 더 와닿는다.)


✔82p - 수용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도 감정과 벌이는 씨름을 멈춘다는 점에서 수동적 체념과는 다르다. 감정을 수용하면 오히려 정신이 더 건강해져 감정의 기복이 줄고 삶의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높아진다.

('수용'과 '체념'의 차이를 잘 기억하고, '수용'하는 연습을 하자.)


✔98p - '반추'는 지난 일을 되새김하며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다. 반추할 때는 지나간 상황을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돌려보며 분석한다. 과거에 한 대화를 다시 떠올리고 대화를 나눈 상대의 신체 언어를 해부하고 내가 한 일이나 하지 않은 말을 곱씹는다. 

(나는 '반추'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묘연한 만족감이 있었는데 가만보니 이 책에서 사용한 '반추'와 같은 되새김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라는 표현은 정말이지 끔찍하다. 내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 '과거에 머무르는 것'과 '미래를 불안해하는 것'이다. 모든 선택은 '현재'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반추가 되새김질하여 나를 아프게 하고 고통받지 않을 자유를 망각하게 하는 것이라면 멈추도록 하자.)


✔216p - 적극적 표현의 본질은 나 자신을 존중해 나의 직감을 믿고 그에 따라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표현 할 때마다 나의 바람이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인식은 더욱 강화된다.

(타는 목마름으로 내가 갈망하는 것, '직감'. 확신을 바탕으로 한 나의 직감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쾌감은 어떨까. 나는 나의 직감에 대한 불신이 짙다. 과거의 수많은 과오들이 결국은 나의 직감을 믿고 행동한 결과였다고 매순간 자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감에 따라 행동했다가 좋았던 기억들도 분명 있을텐데 아쉽지만 그렇지 않은 기억들이 곱절은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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