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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머스캣 Nov 09. 2022

5인 이상이 모이면 대화가 아니라 사교에 가까워진다

외향으로 무조건 오해받는 내향인 이야기


MBTI나 성격 검사를 해도 결과에 크게 공감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나는 많은 검사에서 내향성이 70~80에 달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검사 결과에서 내향성을 포함한 결과나 MBTI결과에 I가 포함되어 있으면 나와 맞지 않는 일반화가 많다고 느껴진다. '내향형'과 '외향형'의 구분이 생각보다 일반화되어 있고, 단편적이라 생각했다. 성격이란 것은 기질, 경향성, 선호도, 환경, 집단에 따라 너무도 다채롭게 형성되고, 한 사람 안에 자리 잡는 모습도 각기 다르다. 그런 성격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버릇하니, 나를 설명하는 성격 검사 결과는 없다 느껴져 아쉽다.


결론적으로 대외적으로 나는 '활발하다', '활달하다', '밝다', '사교적이다', '친밀하다', '편하다' 등의 대표인으로 항상 거론되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집단 내 가장 외향형적인 사람으로 전부 나를 꼽는다. 그런 내가 5인 이상의 모임이 형성되면 '대화를 좋아하지 사교를 좋아하진 않는다.'는 이유로 그곳에 가지 않으면 많은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라. 입을 가리면서, 말도 안 된다는 듯 놀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나를 회식이나 크고 작은 모임 자리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무조건 가실 줄 알았고, 그런 자리를 즐기실 분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그들이 경악한 이유였다.


나는 사람을 너무 사랑하고, 더 보듬지 못해 줘서 항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민감한 사람이다. 그래서 유희성 자리에서도 내 즐거움은 뒷전으로 하고 타인을 위한 에너지를 많이 써 바닥을 드러낼 때가 많다. 바닥부터 에너지를 다시 채우긴 꽤나 힘들다. 사람에게 다정하고, 애정 하고, 몰입하는 탓에 나 스스로를 세상과 떨어뜨려서 거리를 두도록 고군분투하는 게 내 일상이다. 그 최소한의 노력으로 5인 이상의 사교성 모임엔 가지 않는 것을 실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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