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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머스캣 Nov 07. 2022

혼자 일해보고 싶다

적막하고 삭막한 곳이라도



필연적으로 사람이 바글거리고, 소음이 가득한 근무환경에서 어느새 5년 차 해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이 분야는 입을 다물고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훗날 직업병으로 성대결절이나 난청을 얻는 일이 허다하다.


최근 이태원 사태 이후 스트레스와 예민함이 굉장히 올라갔다. 지하철을 타러 갈 때 수북한 인파를 마주하면 숨통이 죄여 온다. 난생 공황장애를 경험해본 적은 없으나, 그 마음을 아주 티끌만큼 이해할 수 있었다. 홍대나 인파가 물결치는 거리에서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닐 때면 역시 스트레스가 치솟는다.


조용하고 적막하고, 삭막한 곳에서 비로소 안정을 찾는다. 그래서 꿈꿔본다. 입도 귀도 닫지 못하는 이곳에서 벗어나 입에 거미줄 칠 정도로 적막하고 행복한 고독 속에서 일하는 곳을 상상해본다. 내 인생이, 내 성향이 점점 더 이불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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