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은 우리들의 놀이터

아이들에겐 천국 같은 세상

by 샤인오름

동네 어디를 가든 자리 잡고 앉으면 그곳이 놀이터가 되고 놀거리들이 생겨나곤 했습니다. 언제부터 놀이가 이어져 온 것인지 누구의 작품인지 모를 다양한 놀이 들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즐거움과 에너지를 채워 주기에 충분했지요. 집 앞에만 나서도 언제나 함께 놀 아이들이 있었던 시절입니다.


방과 후 누구랄 것도 없이 책가방 던져놓고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짝꿍을 정해 손을 맞잡고 쎄쎄쎄 하나만으로도 몇 시간을 놀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등 노래를 하며 박자에 맞춰서 하는 손 놀이도 그리 재미있습니다.


공기놀이, 구슬치기, 딱지치기, 종이 인형 놀이 등등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놀이 들은 언제나 아이들을 동네골목으로 모여들게 했지요.


굴러다니는 떨어진 기왓장을 잘게 부숴 공깃돌을 만들기도 하고 집에 있는 달력을 찢어 딱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꿉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종이 인형도 매우 핫했습니다. 점선 따라 인형을 오리고 다양한 옷들을 갈아입히고 신발을 신겨 즉흥극을 하며 놀았었지요.


간혹 종이 인형이 아닌 예쁜 마론인형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었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오신 아버지가 있는 친구들은 마론인형이 있었지요.


그렇게 둘러앉아 사부작거리며 놀기에 지루해지면 몸으로 뛰어 놀거리들을 찾아냅니다. 사방치기를 그려서 깡충거리며 놀기도 하고 고무줄놀이를 합니다.


술래가 양쪽으로 검정고무줄을 길게 두줄로 잡고 서면 가운데서 노래에 맞춰 다양한 동작으로 고무줄을 넘는 놀이입니다. 고무줄놀이를 할 때마다 영락없이 고무줄을 자르고 도망가는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날은 동네 센 언니들에게 걸릴 경우 호된 보복을 당하기도 했지요.


까르르 넘어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동네가 들썩거리고 골목길이 좁게 느껴지면 넓은 공터로 자리를 옮겨 마음껏 뛰어놀았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다방구' '나이 먹기' '땅따먹기' '자치기' 그리고 '오징어 게임' 등 놀이의 종류는 끝도 없습니다.


자치기는 긴 막대와 짧은 조각 나무로 노는 놀이인데 작은 나뭇조각 한쪽을 긴 막대로 쳐서 튕겨 오른 조각 막대를 향해 치면 얼마큼 많이 날아가느냐로 승부를 내는 놀이였지요. 모두에게 인기 있는 놀이였는데 그로 인해 동네 유리창이 성할 날이 없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오징어 게임이 있는데 그 시절에도 같은 이름의 오징어 게임이 있습니다. 땅바닥에 커다랗게 오징어 모양을 그려놓고 오징어 안엔 술래가 지키고 있으며 공격팀은 오징어 밖에서 공격을 꾀하며 술래를 뚫고 오징어 꼬리 쪽 에서 머리를 향해 돌진하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그 시절 놀이는 단순히 놀이만이 아닌 때론 전략이 필요하기도 하고 다양한 신체활동도 이루어졌습니다.


해 질 녘이 되면 집집마다 굴뚝을 통해 모락모락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곧이어 엄마들의 목소리가 곳곳에 울려 퍼지지요.


00 아~~ 밥 먹어~~~! 그 소리에 따라 하나둘씩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제야 동네는 조용해지고 간간이 들리는 개 짖는 소리 들로 하루를 마무리 짓곤 했답니다.


그 당시는 토요일까지 등교하고 유일하게 일요일 하루 쉬는 날입니다. 평소엔 일어나기 힘들어 실랑이를 피우던 아이들도 신기하게 일요일 아침이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동네가 시끌시끌해집니다.


휴일엔 교회 종소리마저 새벽부터 울려댑니다. 도무지 늦잠을 잘 수 없는 환경이었지요.

일요일 아침이면 동네에 00 아 노~올~자~~! 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외침이 울려 퍼지곤 합니다.


언제나 노는 것에 진심인 아이들이었고 집 앞에만 나가면 온통 놀거리가 다양했던 그때는 아이들에게 천국 같은 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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