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늦은 나이에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며 오롯이 가족의 세상을 지켜내느라 나를 잊고 살아왔습니다. 전업주부로 육아와 가사에 올인하며 그것만이 내 세상인 듯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지요.
아이들이 성장하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엄마의 손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돌아보니 내 나이 쉰여덟!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지더군요.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엄습해 오는 불안감에 앞치마를 벗고 잊혔던 나의 이름을 부르게 되기까지 마음을 울리는 기록들을 담았습니다.
나의 모든 시선과 초점은 아이들을 향해있었고 가정에 몰입되어 있었으며 나를 바라볼 줄 몰랐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도서관을 가게 되었고 빈자리 하나 없이 많은 분들이 책을 읽고 있더군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날의 그 도서관의 풍경이 마음을 이끌었고 여러 권의 책들을 품에 안고 오면서 그렇게 나의 책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신기하게 도 술술 읽히더군요. 그 시작점이 저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저 책을 읽었을 뿐인데 그 속에서 나를 찾고 내가 보이고 나의 내면이 단단해져 감을 느끼며 서서히 글을 쓰는 제가 되었지요.
읽고 쓰는 삶은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품게 되고 20여 년 가까이 전업주부로 살며 경력단절 되어있던 저를 세상으로 한걸음 내딛게 해 주더군요. 그렇게 쉰여덟! 저는 지금 여기서 희망을 그려봅니다.
혹시, 당신도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불안하신가요? 그래도 괜찮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용기 있게 한걸음 내디뎌 보니 알겠습니다. 나를 버려둔 시간의 공백은 길었지만 그만큼 더 따뜻한 색을 담아낼 수 있는 유연함을 지녔다는 것을 요. 지금이 딱 좋은 나이입니다.
당신이 머무는 곳에서부터 한 줄씩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는 거예요.
우리의 빛나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