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젊은 시절 제 곁엔 늘 많은 친구들이 있었답니다.
사교성이 좋았고 밝고 명랑한 성격이었기에 항상 사람들이 제게 모여들곤 했었지요.
한번 친구가 되면 그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되었습니다.
늘 많은 친구들 속에서 친구들 과의 바쁜 스케줄에 내 생활이 빠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부모님의 염려를 듣기도 했었답니다.
사적인 시간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너무 많은 친구들보다는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는 소수의 친구들만 있어도 충분하니 개인시간에 더 집중하는 게 좋을듯하다고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셨지요.
그때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친구는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닌가?
평생 갈 것 같은 친구들이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멀어지는 친구들이 생겨나더군요.
멀어진 것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 없어진다는 표현이 더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며 가족을 챙기며 앞만 보고 지나온 시간들이었습니다.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아온 시간에 당연히 친구들을 챙겨갈 여유 또한 없었던 것이지요.
이제는 긴 호흡으로 숨을 고르며 나를 돌아봅니다. 이제야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게 됨을 느낍니다.
친구도 아닌 가족도 아닌 오롯이 나라는 사람을 깊게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지요.
앞으로의 인생을 더 가치 있게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내가 나를 알아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아닌 나 자신하고 잘 지내야 하는 것이지요.
나와 친해지면 나와의 시간이 가장 중요해집니다.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만날 시간에 나와의 시간을 더 보내게 되더군요.
나와 친해지면 내 자신의 건강을 소중하게 지켜가게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건강을 위한 루틴을 실행하게도 되는 것입니다.
나와 친해지면 내가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자신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몰입하게 됩니다. 사람을 만나도 과거의 사람들이 아닌 앞으로의 나의 방향에 맞는 사람이 우선됩니다.
그렇게 나와의 깊은 대면은 내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되고 그 가능성들을 꺼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렇기에 지나간 인연을 만나는 시간은 더욱더 뒷순위로 밀려남을 느낍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우선순위를 재배치하게 됩니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스스로 지키고 행하며 조용하고 단단하게 내면을 채워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제야 오롯이 나를 보고 나를 알아가며 나와 친해져 가는 요즘입니다.
나는 지금의 내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