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14년생 현 이야기

기억과 마음의 선물

by beShine

작년 말 이후, 남이야 이해하든 말든 속 얘기를 써보기도하고 정보와 뉴스도 정리하고 유용한 것들을 모아두기도 하면서 브런치를 가지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해 보았었습니다. 요즘 가장 하고픈 작업이 있다면 '가족'에 대하여 써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여러가지가 의미가 있겠지만 어떤 하나의 사실과 내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데에 있어서는 참 좋은 tool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내가 쓴 글과 누군가의 글을 보고 있자면 이 사람이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해 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글이라는 것이, 쓰면 쓸수록 창피하고-무섭고-어렵게 느껴집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어린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아마 4-5살쯤 마산에 살았던 어느 2층집 계단이었습니다. 시멘트와 슬라브로 대충 만들어 놓은 그 집과 계단은 아직도 잔상이 되어 머릿속 기억을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후 6세와 국민(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보냈던 부산 광안리에서의 기억들은 기억을 보조해주고 지지해주는 사진이 등장하면서부터 조금 더 명확히 남아있습니다. 이때의 사진들은 지금봐도 낯선 어린 시절의 나를 향해 '그때에 네가 거기에 있었노라'는 믿기 어려운 사실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게는 오늘자(16년 3월 6일)로 태어난지 24개월 27일 된 남아가 한 명 있습니다. 아기를 넘어 이젠 남자아이로 쑥쑥 자라고 있는 ''이는 제게 있어 특별한 사람입니다. 결혼한지 한동안 아이가 없어 먹먹하고 답답한 시절을 보내고 있던 저희 집에 8년만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저희 집에 찾아와 나와 아내, 부모님과 가족들 모두에게 웃음과 기쁨 그리고 고마움을 알게해 준 아들 '현'이를 위해 작은 선물을 하나 해주려 합니다.



너의 아기 시절을, 그 때의 이야기를.
기록해줄께. 기억해줄께.

우리 한국인들이 관용어처럼 읇조리는 '남는건 사진뿐'이라는 말은 언제나 맞는 말입니다. 저는 여기에 더하여 '현'이가 찍힌 사진과 상황, 아빠로서 느꼈던 그 때의 마음에 대해 하나하나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 글들을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이 글의 또 다른 소유자인 아들이 한번 읽어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과 글로 남겨진 그 시간 속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현이가 댓글도 달아주었으면 합니다. ㅎ

(그때까지 브런치 만수무강!)


부족한 글, 이제 시작합니다.


2016년 3월 6일 오전 11시.

사랑한다 아들. 아빠가.



16년 2월 잠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흰 고래 벨루가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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