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바뻐
티현아 오늘은 아침깨서부터 오전오후 밤에 침대에 같이 부둥켜안고 자고있는 우리를 엄마가 발견할때까지 하루죙일 붙어있었구나 고맙고 행복했단다 근데 아까 키친타월로 손바닥 5대 때려서 미안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 키친타월은 괜챦을까 아동심리전문가한테 물어볼까 심각하게 고민했단다 티현아 이글 사진 동영상 보고 나중에 아빠때리면 안돼
티현아 오늘 아침에 탁아부 예배가서 (간만에 아빠랑) 예배드리다가 선생님이 준 요거트 한 숟가락 먹고 맛없어해서 아빠가 그거 들고 다니느라고 손가락이 좀 아팠단다 그리고 다른 집사님이 준 바나나 말랭이 그건 넌 첨에 의심하면서 안먹었었지. 근데 하나 딱 먹고 나더니 그 분이 주신것을 홀라당 다 먹었단다. 잘했엉! 담주에 가면 또 딴거 얻어먹자꾸나
여튼 20분 정도 앉아있다나 "내가 네가"라며 나가자며 보채는 너를 유모차에 앉혀놓고 예배 마저 드릴라고 아빠가 복도 화장실 앞에다가 너를 세워놨단다 오늘은 부활절이라 교회학교에서 이것저것 줬는데 낙서 칠판 요고 참 좋아했단다 너는 이것을 가지고 멋진 '세계지도 (world map)'를 그리는 것을 보고 아빠는 네 안의 예술혼을 느낄수 있었단다 티현아 미대는 음대보다 돈이 적게 든다고 하더구나 고맙다
티현아 나중에 너도 알게되겠지만 우리교회가 좀 크니 아 거기를 뺑글뺑글 지하 지상 주차장 다 돌아당기고 결국 엄마가 찬양 연습하는데에 도착했단다.
네 목소리가 50명이 찬양하는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서 미대 대신 음대를 보내야 하나 아빠는 살짝 걱정했단다
그리고 티현아 오늘은 부활절인데 서양에서는 '해피 이스터~'라고 서로에게 인사를 한단다 한국은 다종교국가라 그런건 없단다 그냥 교회 자체적으로 큰 명절로 여기는데, 서양애들은 부활절 휴가라고 5일이상 논다고 하더구나 부럽 우리나라도 빨리 그런 제도가 도입되면 조켔구나 여튼 오늘은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3일만에 부활하신 날인데 어떻게 돌아가셨냐 하면 손목이랑 발목인가에 못을 박았단다 아 잔인해 나쁜 인간들 우리 교회에는 십자가 못박히신 것을 형상화한 조각이 있는데 네가 예수님 손에 박힌 못을 만지겠다고 16키로인 너를 들어올리느라고 난리를 부려서 아빠 팔이 빠질뻔 했단다
그리고 교회 정문앞 소나무 언덕
그후 2시간 정도 네가 꿀잠 자는 동안 아빠는 밥도먹고 카톡도 하고 예배도 마저드리고 헌금도 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스라떼도 사먹었단다. 라떼사는 줄이 길어서 한참 기다리다가 잠자는 널 두고온걸 까먹고 있다가 깜놀해서 다시 와보니 너는 자다깨서 혼자 두리번거리고 있었단다 아빠를 맞이하며 놀라운 한 마디를 날리더구나 "아빠, 까꿍~" 사랑한다. 아들. 글로쓰니 뭉클하구나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나름 편안한 오후를 잘 보냈단다. 아까 네가 잠들기 바로 직전 내 무릎에 누워서 우유를 먹으며 헤롱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졸린 눈 부비며 그 조그만 손으로 아빠 팔과 배를 얼마나 쪼물락 거리던지. 참 행복했단다. 네가 깰까봐 모기소리처럼 해놓고 들었던 이수정 누나의 노래도 지금 크게 다시 들어본단다. 이 언니 노래 왜케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