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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 Feb 21. 2023

Music Is My Life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

웬 뮤지션 같은 소린고 하면 나는 음악이 좋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장르 가리지 않고 모조리.

늘 곁에 있었다. 기쁘면 기뻐서, 신나면 신나서, 슬프면 슬퍼서, 열받으면 열받아서.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음악을 듣고 싶을 땐 집안일을 시작한다. 그중 설거지할 때 듣는 음악이 제일 신나는 순간이다.(사실은 설거지를 제일 싫어해 더욱 열심히 듣는다.)

이어폰을 두 귀에 꽂는 것으로 시작된다. 두 고막에 둠짓둠짓 때려 박는 각종 아이돌의 최신가요부터, 트로트, 클래식, 발라드, 힙합, 동요까지.

한자리에 서서 손만 놀려대는 단순한 행위의 설거지에 안성맞춤이다.

세제거품처럼 두둥실 마음을 들뜨게 한다. 듣다가 흥이 차오른다 싶으면 냅다 내지르기도 한다.

내가 서 있는 80cm 남짓한 부엌매트 위는 콘서트장이고 행사장이다.

  장윤정이 되었다 뉴진스가 되기도 한다.

시대도 중요하지 않다. 그 옛날 가요무대에 나올법한 노래들 또한 심금을 울린다.

이제 그 노래들을 이해할 만한 나이가 들어감에 구수한 멜로디와 가사에 눈물 한 방울이 맺히기도 한다.





나의 아빠는 어릴 적 꿈이 가수였다고 했다. 꿈을 이루진 못하셨지만 노래만은 삶 속에서 놓지 않았다.

어릴 적 우리 집 거실의 큰 전축에선 매일같이 음악이 흘러나왔다(주로 트로트였던 거 같다.)

환갑이 넘은 아빠는 여전히 음악과 노래와 함께한다. 기타를 치고 하모니카와 색소폰을 불며.

(이 모든 걸 독학으로 해내셨다. 가수가 되었음 어땠을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런 피가 나에게도 있어서였을까, 음악이 BGM인 환경 탓이었을까.

희로애락 언제든지 음악은 늘 함께였다.




길 가다 무심코 들리는, 가게 어디선가 나오는, CF속, 아이들이 보는 만화에서도 나를 위로해 주는, 내게 힘을 주는 노래들을 찾아낸다.

일이 안 풀리거나 고민이 될 때, 불안하고 두려울 때, 쓸데없는 걱정이 마음을 휘감을 때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노래가 흘러나오면 세상이 잠시 멈추고 먼지와 모래투성이에 가려졌던 내 마음을 걷어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펼쳐진다. 4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어도 좋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탄탄한 웅장함은 불필요한 감정을 걷어내기 충분하다. 물론 노래로 고민과 힘든 일이 해결되진 않는다. 하지만 엄마가 두드려 주는'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어'의 용기의 엉덩이 토닥임이 느껴진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겨났으니 말이다.




출산을 한 여성들이 한 번씩은 겪는다는 '산후우울증'이 둘째 아이를 낳고 내게도 찾아왔다.

첫째 때는 할만하고 재미도 느꼈던 육아가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삶을 놓고 싶기까지 하게 한 무서운 출산의 후유증.

상담과 심리치료, 가족의 응원의 힘도 있었으나 그때도 나를 붙잡아 주고 모래투성이인 마음을 걷어낼 수 있게 해 준 것 또한 노래였다. 슬픈 노래로 실컷 슬퍼하고 쏟아내 가며 내 맘을 들여다보고 신나는 노래로 미친 사람처럼 몸도 흔들어 가며. 무엇하나 내 맘대로 되는 거 없던 시절 노래만큼은 내 마음 가는 대로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마음껏 고를 수 있었으니까.(질릴 때까지 실컷 들으라며 지니뮤직 회원권 결제 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 처럼 나를 살려준 노래를 너무 사랑하여 글쓰기를 시작한 요즘은 작사를 해보고 싶다.

'뜬구름 잡는 소리 하고 있네' 라며 배를 잡고 웃어도 상관없다.

처음은 나도 창피하니 비밀노트에서 오글거리게 시작하지만 머지않아 그 오글거림은 쓸만한 가사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에 와닿아 그럼에도 다시 살아볼 삶이란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나에게 힘이 되어 준 가사처럼. 노래처럼.


올해는 오랫동안 손놓았던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다.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싶던 어릴 적 꿈 또한 도전하고 싶다.


오늘 이 글을 쓰고 싶게 한 노래들을 소개하고 끝마치려 한다.(팬심 아니다. 노래를 좋아한다.)


가호-시작(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DAY6-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이한철-슈퍼스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여 그 일을 해냈을(해내지 못해도) 뿌듯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눈부신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슈퍼스타가 될 나와 당신들을 응원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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