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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 Feb 01. 2023

아침 6시가 주는 변화

미라클모닝 한 달 차 후기.

'미라클모닝'으로 너도나도 일찍 일어나 보자 들썩였지만 동요되지 않았다.

안 그래도 피곤한 인생 일찍부터 시작해서 에너지를 쓰나 싶었다.

옛말에 잠이 보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팍팍한 하루를 살아낼 힘을 위해 푸-욱 자고 일어나서 시작하면 된다고만 생각했다. 일찍 일어난 새가 피곤하게 산다고도 생각했지.


똑같은 삶이 계속되던 어느 날, 불현듯 불안함으로 가득했다. 숨이 막힐듯한 불안함.

버티다 보면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더 이상 버틸 숨이 남아나지 않자 이러다 숨이 막혀버리면 어쩌지 싶어 다급하게 산소통을 찾아다녔다. 이대로 막혀버리기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똑같은 삶이었다.

새로운 것이라도 찾아 막힌 숨을 뚫어야만 했다.

불 안 함 속에 만난 '글쓰기'는 맡아보지 못했던 새 숨을 내게 쉬게 해 주었다.

단순히 글만 쓰는 것이 아닌 함께의 가치를 알게 해 준 소중한 글동무들도 알게 해 주었다.


글쓰기로 얻은 새 숨은 다른 숨을 맡고 싶어지게 한다.

모두가 깨어있는 바쁘기만 한 아침이 아닌 잠든 가족보다 먼저 맞이하고 싶어졌다.

열풍이 불어 유행이 되었던 새벽기상이 드디어 해보고 싶어졌다. 근데, 혼자서 벌떡 일어날 수 있을까?


'미라클모닝 함께 할 얘들아 여러분 함께해요.'

익숙한 것만 고집하던 내가  주저하지 않고 단박에 참여함에 놀랍기도, 반갑기도, 금방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싣고 아침 6시의 모든 것을 기대했다.


2023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며 하루하루를 보낸 값진 한 달.

변화를 논하기엔 짧은 시간이나 앞으로가 기다려지는 기대의 맛보기를 얻었으니 성공적인 시작 아니겠는가.

지극히 개인적인 맛보기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1. 계획을 세우며 부지런해졌다.

잠대신 선택한 시간을 오롯이 쓰고 싶어졌다.

즉흥적임에 대표인 P형인간인 내가 계획이란 걸 시도해 보게 됐다.

지킬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그걸 해낸 하루는 더없이 뿌듯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일지라도 이불을 박차고 나와 아침공기를 마셨다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꽉 찼다.

힘들게 일어난 하루를 대충으로 마무리 짓고 싶지 않아 부지런해지려 노력했다.


2. 독서와 일기를 쓰며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한다.

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극과 쓴소리만이 움직일 힘이 된다고 믿고 살아왔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오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 강한 동기부여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다 기다리기만 했다.

'그냥'시작해도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럴싸한 동기부여만 헤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할 일이 하나 줄어들고 그 자리에 내가 하고 싶은 걸 채울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


3. 조급함과 불안함을 다스릴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완벽하게 다스린다 자신하지는  못하지만 조급함과 불안함에 끌려다니고만 있지 않을 심지가 생겨났다.

고요함은 자신을 믿게 해 주는 확신을 준다.

내가 나를 모르는 삶에서 끌려다니기만 했다면 아침 6시가 주는 고요함은 확신을 가져다줬다.

확신은 자신감을 주고, 자신감은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대단히 시샘만 많아 욕심이 넘치던 나는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도를 하게 해 주었다.

무엇보다 조급함과 불안함이 더 이상 나쁜 감정만은 아니란 걸 알 수 있게 해 줬다.






하다 말 그저 그런 도전으로 멈추어 버리지 않기 위해 세차게 달리기만 하지 않을 것이다.

뭐라도 될 나를 위해 내 속도에 맞춰 주변도 돌아보고 숨 돌려가며 달릴 것이다.


아침이 기다려진다는 것이 고마운 요즘이다. 2월에도 계속될 아침 6시가 기다려진다.


한 해의 시작을 혼자서 시작했다면 여느 때처럼 언제고 그만두었을 거예요.
'같이의 가치'를 함께 나눈 여러분 덕분에 성공한 누군가의 카더라를  느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가야 할 달들이 많지만 기다려지고 기대도 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갈 아침 6시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줄 날을 바라며
한 달 지났는데 유난인가 싶지만 뿌듯함을 감추기 싫어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내일 아침에도 고마운 '굿모닝' 인사 나누어요.


※고작 한 달이겠지만 내가 느낀 주관적인 생각들이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니 가볍게 읽어 주길 바란다.


*사진출처: 내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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