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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마사지 관광지역 VS 로컬 지역

# 방콕 3

by 최소망
오늘의 소망: 태국에 왔으니 제대로 된 곳에서 마사지를 받아보자.


태국 마사지 관광지역 VS 로컬 지역 (가격, 퀄리티 비교).

언제까지 우리는 태국 마사지를 받을 때 어설프면서도 꽤 유창한 한국말 솜씨를 가진 태국 언니들의 언니! 여기 마사지. 마사지 아주 싸다! 언니 예쁘다! (아부성) 같은 멘트에 넘어가 관광객 전용 마사지샵을 다녀야 하는 것일까? 로컬 지역에 가성비 가심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마사지샵을 찾아가는 법을 공유해본다.

@글, 사진 by. 소망하다


방콕 카오산로드 내에 마사지샵 VS Wongwian Yai 역 근처 로컬 마사지샵 비교

우선 지난번 글에서 나를 스스로 프로 "낯선러"라고 명명했던 것처럼 오늘도 다른 이들이 잘 안 가는 그 무언가를 찾으러 방콕에서의 3번째 날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하루 전날 미리 방콕에 오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간다는 "카오산 로드"의 마사지 가게 중에 한 곳을 일부러 방문했다. 로컬 지역과의 가격과 서비스를 비교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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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에 위치한 카오산 스파 (좌), 짜오프라야강 근처 간판도 태국어밖에 없어서 읽기 힘든 로컬 마사지 샵 (우)


왼쪽에 카오산 스파는 비교를 위해 카오산로드 위에 무수하게 많은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가게 중에 제일 열정적으로 손님 유치를 하던 가게를 무작위로 들어간 것이었고 오른쪽에 로컬 마사지샵( 태국어로 되어 있어서 가게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명칭) 은 내가 머물렀던 Wongwian Yai 근처 숙소 호텔에서 구글맵을 켜고 massage라고 검색을 한 후 구글 평점이 가장 높고 외국인들에 리뷰보다 현지인들 (태국인)의 리뷰가 비교적 많은 곳으로 골라서 찾아갔다. (이름이 태국어인 관계로 아래부터는 로컬 마사지샵이라고 부르겠다)


위치

카오산 스파는 카오산로드만 찾아갈 수 있다면 아주 쉽게 메인로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로컬 마사지 샵은 방콕 지하철 BTS의 Wongwian Yai 역에서 느린 걸음으로 한 10분 정도 걸어가면 큰 도로(Street)는 아니고 약간 골목길에 (Avenue)에 위치하고 있었다.

두 곳 모두 찾아가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나 로컬 지역은 일단 관광지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주 찾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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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카오산스파 발마사지 30분에 150바트 (5,500원), (우) 로컬 마사지 전신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 (7300원)

가격

가격차이가 꽤 컸다. 관광지였던 카오산 스파는 전신 마사지가 아니고 발 마사지 25분 + 어깨 5분 총 30분에 150바트였다. 한화로 하면 5,500 원정도 (2020 환율 기준)였다. 반면 로컬 마사지 샵은 전신 마사지였고 총 1 시간에 200밧(한화 7,300원)으로 카오산 스파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시설

카오산 스파는 관광객에게 잘 보이는 입구 로비 부분은 계속해서 리모델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날 내가 치마를 입고 가는 바람에 마사지용 긴 바지를 입으러 잠깐 탈의실에 갔었는데 그 탈의실 쪽에 있었던 전신 마사지 베드들은 입구만큼 번쩍번쩍하게 해 놓진 않았다. 카오산 스파에서는 발마사지만 받았기 때문에 왼쪽에 보이는 소파에 앉아서 받았고 로컬 마사지는 전신을 받았기 때문에 오른쪽에 보이는 베드 중에 제일 안쪽에 있는 곳에서 받았다. 시설은 카오산 로드나 로컬 샵이나 둘 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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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퀄리티

사실 이 부분은 같은 가게 일지라도 어떤 마사지사에게 받느냐에 따라서 그 퀄리티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왼쪽에 관광지에 위치한 카오산로드에서는 남자 마사지가 해주셨었는데 정말 25분 동안 발에 손을 대고만 있었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평소 한국에서 한 달에 2-3번 정도는 태국 마사지를 꾸준히 받아왔던 나로서는 현지에서 받은 마사지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별로였다. 다 받고 나오는 그 순간에도 전혀 개운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리뷰나 후기를 보면 잘하는 마사지사들도 있는 것 같았다.


반면, 로컬 마사지 샵은 굉장히 경력이 오래 있어 보이는 중년 (아주머니와 할머니) 사이에 분이었는데 어르신에게 마사지를 부탁하는 게 미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사지가 시작되고 1분도 되지 않아서 그 생각은 싹 사라졌다. 굉장히 숙련된 기술자시고 헉헉 거리거나 지쳐하는 느낌 없이 되게 편안하게 하시는데도 손 힘이 쎄시고 굉장히 시원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풀어주시고 마무리로 스트레칭까지 해주셔서 실제로는 거의 1시간 20분 넘게 가량 마사지가 진행이 되었다.


좋은 마사지 구별법

사실 마사지는 받을 때 시원한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좋은 마사지는 받고 나서 몇 시간 안에 스르륵 편안하게 잠이 드는 마사지가 굉장히 좋은 퀄리티의 마사지다. 실제로 로컬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받은 후에 온몸이 릴랙스 되면서 몇 시간 뒤에 숙소에서 5 시간 넘게 숙면에 들어가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가격, 시설, 마사지 퀄리티 등등 모든 면에서 로컬 마사지 샵이 만족스러웠다.


내 주변 로컬 가게 찾는 방법

국내 유명 검색창에 방콕 맛집, 방콕 마사지, 카오산로드 마사지 이렇게만 입력하면 다 비슷비슷한 장소들이 추천되는 걸 수 없이 많이 봐 왔을 것이다. 이제 남들이 검색창에 입력하면 뻔하게 나오는 곳을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필수코스라는 이름으로 미화해서 똑같이 다니지 말고 아래 방법을 따라 나만의 로컬 가게를 찾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Google map application (구글 지도 앱)을 연다. (아래 왼쪽 사진) 그러면 현재 나의 위치를 자동으로 보여준다. 만약 내가 현재 여행 중에 머무는 숙소가 반 호스텔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만약 내가 지금 반 호스텔에 머무르면서 오늘 저녁 가볼 마사지 가게나 레스토랑 혹은 내일 아침 브런치를 먹을 카페를 찾고 있다면

구글맵 상단 검색창 바로 아래 음식점, 식료품, 커피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근처에 있는 모든 가게들이 지도에 표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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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옵션에 없는 카테고리인 경우 (예. 마사지) 검색창에 massage 이렇게 영어로 입력하면 지금 내가 현재 머물고 있는 반 호스텔 근처에 있는 마사지샵을 모두 지도 위에 보여준다. (오른쪽 사진)


그중에서 내 숙소랑 거리가 가까운 순서대로 한 개씩 빨간 점을 클릭해 보면 그 가게에 상세 정보와 리뷰 평점들이 나온다. 한국인들의 평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사람들의 리뷰가 올라오는데 그중에서 특히 현지인의 리뷰가 많으며 평점이 높은 곳을 선택한다면 관광지에서 덤터기 쓰면서 저퀄리티의 아까운 돈을 지불할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빨간 점을 한 개씩 클릭해보면 이렇게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평점이 나온다.


더 이상 어설픈 한국어 호객 행위에 넘어가지 말고 한국에서 비싸게는 몇십 만원대 저렴하게는 3-5만 원에 받던 태국 마사지를 1시간에 단돈 7,300원에 로컬 샵에서 받아 보자.
















내일의 더 나은 소망을 꿈꾸며

글, 사진 by 소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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