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2
오늘의 소망: 싱가폴 현지인 처럼 살아보기.
여행자는 여행자 다워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현지인을 모방해야 하는 것인가? 정답이 없는 질문에 싱가폴에서 여핸하는 10일은 현지인을 모방하는 여행을 해볼까 한다. @글, 사진 by. 소망하다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곳 "포트캐닝공원"
오전에 일찍 카메라를 들고 발걸음을 옮긴곳, 바로 포트캐닝 공원이다. 싱가폴 도심 한복판에 매우 드물게 우뚝 선 언덕위에 자리 하고 있어 몰래 숨어서 도심을 엿보는 느낌이 드는 나만의 비밀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이곳은 예전에 전쟁의 중심지로 사용이 되었던 곳이라 곳곳에 몰래 몰래 숨어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조경과는 상반되게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돈다. 나무 뒤 수풀 사이에어 아래를 내려다 보며, 혹은 계단을 올라가 그 뒤에 뭐가 있지 모를 철문 뒤에서 한참을 소리 죽여 기다리다 누군가 나타나면 해리포터의 주문 "엑스펠리아무스(무장해제마법)" 을 외쳐 나를 공격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마법같은 공간이다. 답답한 씨티에 갇혀 있다 잠시 나만의 마법의 세계로 떠나게 해주는 신비한 곳이다.
싱가폴식 브런치, 비훈과 카야토스트 YY Cafei
마법의 주문도 배가 고프면 외워 지지 않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싱가폴식 아침 비훈과 카야토스를 먹으러 현지인 친구가 추천해준 YY Cafei를 갔다. 현지 직장인분들이 아침이면 길게 일렬로 줄을 서서 커피한잔과 토스트 혹은 싱가폴에서 아침으로 자주 먹는 면요리 비훈을 기다리는 꽤나 인기 있는 곳이다.
관광지 아니고 지역 가게 이다 보니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가격과는 다르게 매우 퀄리티 좋은 카야와 버터가 들어간 따끈한 빵과 커피, 든든한 비훈까지 가성비, 가심비 최고였던 식사였다.
걸어가다 찰나를 남긴다.
아침을 든든히 먹은뒤 늘 그렇듯 그냥 발길이 닿는대로 여기저기 싱가폴을 누빈다. 걸어가다 예쁜곳은 카메라로 사진을 담고, 걸어가다 어떤 생각이 나면 핸드폰 메모장에 적는다. 걸어가다 찰나를 남긴다.
설탕없인 못 살아.
무더운 싱가폴, 도심 여기저기를 누비며 걷고 또 걷고 강렬한 태양아래서 몇시간씩 걸었더니 설탕의 힘이 매우 필요했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은 바로 차이나타운이었다.
차이나타운은 신정(새해)를 맞이해서 여기저기 복과 운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견과류가 잔뜩 명절 분위기를 복돋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주 자유롭게 각종 견과류를 시식해보며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아주 활기차 보여 나까지는 기분이 좋아졌다.
차이나타운에 유명한 미향원에 들려 망고빙수를 먹으니 더위가 한결 나아진다. 시원한 얼음에 망고빙수 특별한 맛은 아니고 아는 맛이지만 매우 맛있다. 빙수 하나로는 하루종일 땡볕더위에서 걸어다닌 화기가 내려가질 않는다. 해서 네모 모양으로 통으로 자른 아이스크림을 식빵에 끼어주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하나 더 먹은뒤에야 더위에 지친 체력이 약간은 회복되는것 같다. 설탕 없인 못 살아.
내일의 더 나은 소망을 꿈꾸며
글, 사진 by 소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