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망: 후원하는 어린이 친구 선물사기, 비건레스토랑에서 브런치먹기.
치망마이에서의 둘째날 나의 목표는 그 흔한 사원가기, 쇼핑몰가기도 아닌 후원하는 어린이 친구의 선물사기가 목표였다. 한국에서 모두 사왔으면 좋았겠지만 아이가 워낙 축구를 좋아해서 꼭 축구공을 사주고 싶었는데 기내에 바람분 상태로 탑승이 불가 하기도 하고 또 그러자니 바람 넣다 뺐다 하는 기구도 또 사서 다 같이 들고 오자니 한달반동안 긴 여행을 하는 나에게 너무나도 짐이 많아졌다. 그래서 태국 현지에서 사자하고 왔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국에서 사올껄 그랬다. 생각보다 좋은물건은 없는것 같다. @글,사진 by 소망하다
참 싱그러운 아침이란 표현이 잘 어울렸던 아침.
비록 1박에 12,000원하는 호스텔이지만 정말 안락하고 잘 되어있어서 나는 치앙마이의 첫째날 밤을 아주 푸욱 잘수 있었고 덕분에 아침 7시에 맞춰 놓은 알람소리보다 조금더 일찍 잠에서 깨어나서 6시 57분에 알람을 미리 끌수 있었다. 그리고 주저없이 아주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설수 있었다.첫째날, 원피스를 입었는데 한국보다 정말 덜꾸몄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촌스럽게 과한 느낌이었다. 나 관광왔어요라고 써붙인 느낌.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가볍고 내츄럴한 차림으로 나왔다. 옷도 가볍고 날씨도 (조금추웠지만) 너무 상쾌하고 기분좋았다.
숙소부터 오늘의 첫번째 목표지였던 비건레스토랑 (채식주의자를위한) “Goodsouls Kitchen” 으로 걸어가는 길에 발길이 가는대로 시선이 가는대로 사진을 담아 보았다.
Goodsouls Kitchen 좋은영혼이 되는 음식.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위주로 먹는 편 이다. 닭고기는 채질에 안맞아서 안먹은지 5년이 다 되어가고 소고기는 나한테만 유독 심하게 나는 잡내가 나서 잘안먹고 돼지고기는 그나마 제일 좋아하고 잘먹는편이나 그마저도 자주 또 많이 즐기지는 않는다. 생선종류도 눈을포함한 대가리가 있거나, 징그러운 다리빨판들이 박혀있거나 특히 조림,구이처럼 비린내가 심하게 나는 생선들도 절대 먹지 않는다. 어렸을땐 더 심해서 계란도 안먹었었지만 요새는 계란, 우유,치즈정도까지는 잘먹는다.
말이 좀 무섭지만 “죽였을때 피 안나오는 음식이 좋다”
예를들면, 곡식,과일,채소 등등 그래서 굳이 굳이 따지자면 베지테리안 종류주의 플랙시테리언에 가깝다고 할수 있겠다. 평소에는 거의 비건과 같은 생활을 하다가 어쩌다가 한번씩 족발이나 삼겹살을 먹는다.이런나에게 치앙마이 여행을 준비했을때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이 비건레스토랑이 참 발달한곳이라는 점이었다. 몇몇 검색을 해보고 가장 맘에 드는 메뉴가 있었던 곳으로 골랐고 망고스무디와 버섯패티치즈버거를 주문했다.
먼저, 따끈따끈하게 튀겨져나온 두꺼운 감자튀김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상큼하게 라임을 짜 넣어서 만든 아이올리소스에 찍어먹으니 20분넘게 걸어온 길이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그리고 버섯패티로 만들어진 버거를 한입베어문 순간 깜짝 놀랐다. 버섯을 잘게 다지지 않고 큼직큼직하게 썰어넣어 한입안에 가득 퍼지는 향과 식감과 꽉찬느낌이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버거 한입이 거의 사라져 갈때쯤 들어올린 망고스무디도 최고의 선택이었다. 갈아넣은 스무디와 함께 생과육 그대로의 망고들도 함께 들어있어 마시는재미, 씹는재미 동시에 느낄수 있으며 압안에 머물렀던 튀김 음식들의 흔적을 말끔하게 정리 해주었다.
처음만난 인연, 처음만난 로띠
철저하게 혼자서 여행하고 햇볕이 뜨거웠던 한낮에는 햇볕을 피해 숙소에서 영상도 편집하고 글도 쓰며 시간을 보내던 찰나 첫째날 치앙마이에 어지러운 교통시스템에 멘붕이 왔다고 올린 글에 친절하게 함께 저녁을 하자고 제안해주신 분이 계셔서 팟타이와 로띠를 먹으러 만나게 되었다.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나랑 동갑인데다가 이미 결혼까지한 품절녀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동안인 그녀의 얼굴때문에 놀랐다. 퇴사후 남편에게 허락을 받고 한달살기를 하러왔다는 그녀, 참 나랑은 너무나도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을, 한국에선 절대 마주치지도 않았을 사람을
다른나라 안에서 만나 한끼 식사를 하게 되다니 이것도 참 귀한 인연이다. 그녀와 함께 팟타이를 한그릇씩 먹고 향한곳은 타페게이트(타페문) 바로 앞 로띠가게였다. 그녀가 얼마전에 와서 먹어보고 맛있었다고 나를 데려가주었고 감사하게도 맛있는 로띠를 맛볼수 있었다.
만들어주시는 할머니를 찍는데 할머니가 굉장히 이국적인 외모의 소유자이셨고 너무 예쁘시길래 태국어로 “예쁘다” “수와이”라고 해드렸더니 “다 늙었지 무슨!” 이라고 했을 우리 할머니와는 다르게 “컵쿤카”로 바로 본인의 외모를 인정하셨다. 심지어 그 모습도 매력적이다.
조금은 쌀쌀하지만 아주 쾌청했던 치앙마이의 두번째소망 그렇게 아주 달콤한 바나나초코렛로띠와 함께 마무리했다. (덕분에 내일 아침은 스킵이다)
내일은 한국에서 후원아이를 만나러 오는 후원자님들이 20명넘게 오신다. 그분들과의 4박 5일 열정에도 많은 소망들이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
내일의 더 나은 소망을 꿈꾸며
글,사진 by 소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