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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러 갔는데 받기만 합니다.

# 치앙마이 3

by 최소망
오늘의 소망: 아이들과 부모님이 하시는 새벽 마켓 방문하기, 치앙다오에 있는 “The Fang first Church” 방문하기.


드디어 일정에 마지막 어린이센터 방문 일정의 날이다. 이렇게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다 지나가다니 정말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더욱더 다짐한다. 마지막 방문센터인만큼 오늘은 더 많은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랑을 전해야겠다고. 오늘은 과연 어떤 소망이 있을까?

@글,사진 by. 소망하다


드리러 갔는데 받기만 합니다.

아이들하고 부모님이 준비해오시는 것들로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 7시부터 작은 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사드리러 일찍 일어나 마켓으로 향했다.이른 아침부터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오셨고 아이들은 모두 컴패션에 등록된 친구들이 라고 하셨다.함께 사진도 찍고 인사도 하고 손도 잡아주고 포옹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후원자님들이 먹을거를 사려고 돈을 드리자마자 받지 않으시고 가정마다 저희를 주겠다고 만들어온 음식이 끊임없이 나와. 아 정말.... 이러지 마세요.... 드리러 갔는데 주시니 정말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귀하고 귀한 음식을 한국에서 온 저희를 위해서 준비해주신 부모님과 마을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 하지만 웃지 않는 한 친구.

숙소에 와서 잠깐 쉬고 정리를 한후 우리는 오전 일정인 “The Fang first Church”( 팡 제일교회)를 방문했다. 미소가 아름답다는 말로도 충분하지 않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모두 나와서 인사를 해주고 맞아주었다. 소규모로 3,4명정도의 외국인 그룹이 방문한 적은 있으나 한번도 이렇게 30명 가량 되는 큰 그룹이 방문한건 처음이라 다들 더 반갑게 맞아주신듯 했다. 우리 아이들이 사진에서 보는것과 같이 대부분 정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유는 오늘 우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 때문에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부분 아이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던 때, 한 아이가 모자를 눈을 가릴정도로 뒤집어 쓰고 말도 하지 않고 우울하게 서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절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저 친구를 계속해서 챙겨주고 손을 잡아주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손을 빼던 친구가 30분정도 지나니 내 손을 먼저 잡고 먼저 다가와서 나를 안았다. 아이티 갔을때 내가 가장 후회했던 부분이 너무 모든 아이들에게 인사를 해주고 잘해주려고 하다보니 정신없이 스쳐지다가던 친구들이 너무나 많아서 몇명 안되더라도 집중적으로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맞추자가 이번 트립에 목표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염려스러운 정도의 사회성을 보여줬던 친구는 사실 알고 보니 엄마가 그자리에 없으셔서 그랬던거 였다. 어머니가 오시자마자 친구들하고 엄청 잘 놀고, 웃으며 잘 뛰어다녔다. 난 그것도 모르고 후원자가 없으면 해주려고 사진을 찍어 담임목사님께 보여드렸더니 이미 후원자가 있다고 하셨다. 아쉽지만 정말 잘된일이다.


사진 양옆에 친구도 안웃는거처럼 찍혔으나 저 친구들은 매수간 너무 방긋방긋하게 잘 웃었다.

웨이폰을 통해 보여주신 시선.

센터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뒤 우리는 웨이폰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친구의 집으로 갔다. 정말 아름다운 미소와 목소리를 가진 웨이폰은 교회에서 찬양으로 섬기고 있다고 했다. 오늘도 원래 우리에게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었으나 반주에 문제가 생겨서 못보여줬다고 아쉬워했다.웨이폰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사실 웨이폰에 집은 아니고 삼촌네 집에 함께 사는거라고 했다. 그래서 사실 언제 비워줘야 할지도 모른다고 교회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엄마와 아빠는 모두 일하러 가셨고 거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던 친구다. 다행히 미국 후원자님이 후원을 해주고 계셔서 컴패션 프로젝트에서 공부도 하고 찬양도 하고 많은 친구들도 만나며 예쁘게 자라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아직은 소녀이며 엄마아빠가 그리울 나이라 보는 내가 참 마음이 아팠다. 아직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잘 되지 않지만 아이티때 3가정 태국에서도 3가정 총 6가정방문중에 유일하게 내가 가장 많이 눈물을 보인 가정이었다. 무언가 웨이폰에 얼굴과 눈빛을 보고 있자면 형용할수 없이 이입되는 어떠한 감정이 있었고 다 이해할수 없으면서도 다 이해가 가는듯한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에 눈물이 계속 났었던거 같다. 결국엔 할머니랑 주원후원자까지 4명이자 부둥켜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는 가방에 준비해온 손수건을 선물로, 수진 후원자는 본인이 입고 있던 점퍼를 그대로 벗어서 웨이폰에게 선물로 줬다. 웨이폰을 만나는줄 알았다면 한국에서 더 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고 왔을텐데. 늘 아쉬운 순간이 있다.




내일의 더 나은 소망을 꿈꾸며

글,사진 by 소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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