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한걸음 주와 함께 걸으리

1:1 제자양육 동반자 과정 수료소감문

by Via Nova

내게 신앙이라는 것은 늘 어딘가 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 따라서 교회를 다녔지만 절실함보다는 습관이 먼 저였고,‘믿는다’는 말은 있었지만 ‘의지한다’는 고백은 없었습니다. 한 번도 절실한 적 없었고 주일예배만 드리는 소위 말하는 ‘선데이크리스천’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11년 전 소망교회로 와서는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한계는 뚜렷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마치 나를 향하는 것 같고, 예배당 안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졌지만 교회문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바람처럼 흩어졌습니다. 찰나의 기쁨과 감동은 항상 있으나 지속되기 위한 힘이 부족했습니다. 기도는 했지만, 묻고 듣기보다는 말하고 채워달라는 쪽이 많았고, 성경은 읽었지만 그저 텍스트로만 인식되며 그것이 삶의 지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제자양육과정을 마친 아내와 찬양팀 팀원분들의 권유로 1:1 제자양육 동반자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청을 하고 내가 이 과정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여전히 의구심이 큰 상태였습니다. 기다리던 첫 번째 모임에서 양육자인 김동인장로님을 만나고 나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지난 순모임에서 나눴던 신앙적 깊이와 따뜻한 인격을 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정가운데 정말 그랬습니다. 장로님은 언제 나 한걸음 옆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내 신앙의 걸음을 지켜봐 주셨습니다. 나를 끌고 가지 않으셨고 한 번도 앞서 나가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말씀과 나 사이에 오직 하나님만 계시도록 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기다려주셨습니다.


그 기다림 안에서 신앙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자라났습니다. 30년간 이어져온 두란노의 일대일제자양육교재는 단단했고, 체계적이었습니다. 오래 묵은 신학적 질문들을 생활과 이어지도록 도와주는 탁월한 길잡이였습니다.‘만남’과‘교제’, 그리고‘성장’이라는 세 단어로 나뉜 구조 안에서 나는 하나님을 다시‘소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무엇을 하셨고 지금도 무엇을 하고 계신지. 이제는 알고 있다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앎 이 추상적인 믿음이 아니라 삶의 중심을 바꾸는 사건이 되었기에 그렇습니다.


특히 첫 주에 암송했던 말씀은 기독교신앙의 가장 핵심이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갈라디아서 2장 20절. 그 구절을 외우다 멈췄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그 말 앞에서, 나는 정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가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처음엔 고개를 젓게 되었지만 회차별 말씀이 반복될수록 조금씩 내 삶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요한복음 15장 5절“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이 말씀을 묵상하며 잘살아보려, 잘 믿어보려 혼자 애써왔던 시간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걸세상의 이치안에서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다는 오만함과 어리석음에 회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나는 포도나무 너희는 가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하나님의 사랑, 그 크신 사랑...

그 길에 빛이니이다”


찬양으로는 익숙했던 말씀들이 성경구절로 암송되며 새롭게 가슴을 울렸습니다. 말씀이 영혼의 언어로 새겨지는 경험, 그것은 이 과정을 통해 처음 맛보게 은혜였습니다. 요한일서 5장 13절“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이 말씀을 통해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전까지는 불안과 고민가운데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정말 나는 구원받을 수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구절을 반복해서 암송하며 깨달았습니다. 구원은 내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사실을.


구원받은 이 과정을 통해 기도의 방향도 달라졌습니다.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처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기도와 간구로...”이 말씀이 일상가운데에서 불안의 기도를 소망의 기도로 바꿔주었습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실제로 내 마음을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던 순간이 몇 번 있었습니다. 말씀과 기도, 교제와 전도, 성령충만, 순종, 사역... 매주묵상하는 말씀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며 가족, 직장동료, 교회 형제자매에게 조금 더 진심을 다해 교제하니 내 마음에 더 큰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물론 부끄러웠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과정 중 성경일독을 마쳐야 하는데, "리딩지저스를 하고 있으니 괜찮아"라는 핑계로 어느 순간진도를 놓친 채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성경일독은 실패했지만 이것은 제게 새로운 도전이자 다시 시작할 기회입니다.


과정은 끝났지만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신앙의 언어들이 이제는 일상의 언어가 되어 하나씩 내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족합니다. 말씀을 다 이해하지 못했고, 기도도 메마르며, 삶은 때로는 바쁘고 고단합니다. 삶은 여전히 더디게 흘러가지만 하나님이 내 삶의‘등불’이 되신다는 확신 그 확신은 저를 또다시 말씀 앞으로 이끌어줍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예비하시고 기다리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지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 난 오늘도 주가 주신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이제 나는 다시 시작합니다. 언젠가는 저도 누군가의 양육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말씀한 구절을 마음에 품고 기도로 하루를 엽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작은 문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지만 그 끝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으며 조금씩 나아가려고 합니다.


얼마 전 2부 예배에서 했던 ‘어두운 날 지나고’ 찬양으로 소감을 마치려고 합니다.


어둔 날다 지나고 그가 빛을 비추리 쓰러져가는 우리 영혼 주가 붙잡아주시리

우린 쉬지 않으리 그 길에 끝이 있으니 한걸음 한걸음 주와 함께 걸으리

우리의 걸음이 끝나는 그날 매 순간 함께 하신 우릴 안아주시리

더 이상 눈물 없으리 당신의 그 나라안에서 이제 영원히 주 품 안에서 우리 찬양하겠네

우리 가는 이길 세상이 미련하다 해도 우리는 주가 보여주신 그 한 소망 있으니

어둠의 조각조차 그곳에 발 디디지 못해 당신의 나라에 우리 영원히 거하리


주님 주신 약속을 믿으며 한걸음 한걸음 주와 함께 걸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