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는 물결

아이는 우리 품을 떠나 스스로 빛난다

by Via Nova

<별이 되는 물결>

아이는 우리에게서 시작되었으나
우리가 닿지 못한 바다로 향하는
하나의 물결입니다

우리의 품은
세상이라는 강을 건너기 전
잠시 머무는 잔잔한 강줄기일 뿐

우리는 그 물결의 방향을 알려줄 수는 있어도
그 흐름을 대신 밀어줄 수는 없습니다
거센 파도 앞에서 함께 떨 수는 있어도
그 깊이를 온전히 대신 건널 수는 없습니다

그 작은 어깨에는
아직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내일의 물결이 출렁이고
그 맑은 눈동자에는 시간의 심연이
고요히 반짝이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소유의 둑을 쌓아 가두는 일이 아니라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도록
기꺼이 수평선이 되어주는 것

스스로의 힘으로
파도를 넘어설 때는 묵묵히 바라보고
길을 잃은 밤바다에서 떨고 있을 때는
멀리서 등대가 되어주며
마침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는
고요한 축복을 건네는 일입니다

아이는

우리의 위로가 되기 위해
온 것이 아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물결로
살아가기 위해 온 것입니다

먼 훗날 언젠가
그 물결은 별이 되어
스스로 빛날 것입니다

찬란히 세상을 비출 겁니다